유 의 영 (칼스테이트LA 교수)
트랜스 내셔널리즘 흐름 속
한미사회 정보 동시에 제공
21세기에 들어서 미주 한인사회에 나타나고 있는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횡국가주의 또는 포괄적국가주의로 표현될 수 있는 트랜스내셔널리즘(transnationalism)의 전개과정이다. 미주 한인사회에서의 트랜스내셔널리즘 현상이란 한인 공동체의 인구구성, 경제, 문화, 정체성이 한국적 특성과 미국적 특성을 횡적으로 또는 포괄적으로 연계되고 있음을 말한다.
오늘의 미주 한인사회는 이민 1세대와 그 자녀들로 주로 구성됐던 1970년대나 1980년대와는 다르다. 지금은 이민 1세대, 미국출생 2세대와 함께 비이민 장기체류 한인들, 세 그룹이 공존하면서 커뮤니티의 정체성이 횡국가주의적 성격으로 가고 있다. 미주 한인 경제의 자산과 활동에서 한국의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경제활동과 공동체 구성에서 비이민 장기체류 한인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미주한인사회의 특성
2005년 현재 미주 한인인구 구성에서 합법적 비이민 장기체류 한인의 수가 이민 1세와 미국출생 2세를 합한 수와 비슷하게 추산되고 있다. 2000년 이후 미국에 도착하는 유학생, 교환연구원, 임시고용인 등 합법적 비이민 장기체류 한인의 수가 매년 20만을 넘고 있다. 추가로 미 국토안보부는 2005년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불법체류자를 25만으로 밝히고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현재 미국내 혼혈인과 불법체류자를 포함한 한인 인구는 인구센서스국 추계인 140만을 훨씬 초과해 200만 이상에 달할 수 있다.
비이민 장기체류 한인들은 평균 4~5년 또는 그 이상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 갈 사람들이기 때문에 미국사회에 관한 정보와 함께 한국사회에 관한 정보를 함께 필요로 하고 있다. 1980년대에 미국에서 태어난 유학생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한국에 갔다가 성인이 되어 미국여권을 가지고 미국의 대학으로 오는 한인의 수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말을 더 잘 하는 미국시민이다. 이들에게도 한국에 관한 정보와 미국에 관한 정보 매체의 수요가 높다. 자유무역협정 등 세계화 과정이 한국과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미국 양쪽 사회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의 수요는 한인 이민 1세, 미국출생 2세들 사이에서도 많이 증가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생활과 교류의 세계가 한인사회 내에 제한되어 있는 많은 이민1세대들도 정보수용의 범위를 한국과 미주 한인사회 밖으로 돌릴 때가 되었다. 이민 1세대의 교육수준이 타 민족집단에 비해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아시아계 중에서 가장 아래쪽에서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이들이 알고 있는 정보의 한계가 한인사회 내에서 많이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
미주 한인사회가 트랜스내셔널리즘의 성격이 강하고, 한인사회 모든 구성원들 사이에서 한국, 미국 모두의 정보에 대한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일보가 세계 최고 수준의 신문 뉴욕타임스와 공동으로 영문 ‘뉴욕타임스-한국일보’를 한국어판 신문과 함께 독자들에게 내 보낸다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며, 커뮤니티에도 큰 이익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시의 적절한 독자서비스
이민 1세대에게는 미국사회를 배우는 기회뿐만 아니라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이민 2세대에게는 한국문화에 대한 식견을 높이고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강하는 기회가 되고, 모든 한인들에게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전 세계에 대한 정보를 가장 신빙성 있는 기사를 통하여 접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한국과 미국에 대해, 그리고 세계의 주요 이슈들에 대해 주류사회의 언론이 어떠한 관점에서 기사를 다루고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이 다양하고 귀중한 기회를 잘 활용하여 유익을 얻게 되기를 바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