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무기력증·수면부족·밀린 업무 등 후유증 치러
독립기념일 연휴부터 시작해 노동절 연휴로 이어진 여름 휴가시즌이 모두 끝났으나 아직 직장인들의 마음은 남국의 바닷가를 헤매고 있는 듯 하다.
한인 직장인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면 부족과 생체리듬 변경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고생하며 후유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한인 직장인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휴가 후유증은 ▶무기력증 ▶시차부적응으로 인한 수면부족 ▶휴가 후 밀린 업무로 인한 과중한 부담 등이다.
지난주 하와이로 가족 여름휴가를 다녀온 이수연(35)씨는 일상으로 돌아온 지 벌써 열흘이나 지났지만 시차로 인한 수면 부족으로 시작해서 무기력증, 밀린 업무처리로 이어지는 휴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씨는 “막상 그렇게 기다리던 휴가가 지나가고 나니 남은 것은 밀린 업무밖에 없더라”며 “그래도 휴가를 기다리는 맛에 일하는 것 아니냐”며 즐거워했다. 그는 “시차적응 하랴 밀린 업무 처리 하랴 휴가의 대가가 너무나 혹독했다”며 “미리 예상하고 휴가 전에 준비를 해두긴 했지만 지난 2주간 정말 힘들었다”며 후유증 3종 세트를 체험한 소감을 밝혔다.
일부 한인들은 지나간 휴가를 곱씹으며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여름 휴가기간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녀온 최윤수(31)씨는 여행 후기를 작성하느라 업무는 뒷전으로 밀려난 상태. 블로그 꾸미기가 취미인 최씨는 “휴가기간 찍어온 사진이 1,000장이 넘는다”며 “사진마다 에피소드를 달고 방문자들의 댓글을 확인하다 보면 일할 시간이 없다”며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멕시코로 낚시여행을 다녀온 김현수(28)씨는 내년 휴가지를 물색하느라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여행사이트 방문에 투자(?)하고 있다. 김씨는 “사실 젊은층이야 쉬기 위해 일하는 거 아니냐”며 “물론 일도 해야겠지만 들떠버린 마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봉수 한방병원 이봉수 원장은 “규칙적으로 일하다 갑자기 쉬고 나면 긴장이 풀리면서 무기력증을 비롯한 각종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가을도 다가오는 만큼 체질에 맞는 보약을 골라 체력을 보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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