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들으면 그대로 연주 ‘피아노 천재소녀’
시각장애 스토리에 한국 감동… LA 초청공연
“예은이가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자라 사람들의 닫힌 마음을 열게 해주면 좋겠어요”
다섯살배기 맹인 피아니스트 유예은양이 11일 LA를 찾았다. 유양은 최근 한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뛰어난 피아노 연주 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던 바로 그 주인공. 어떤 멜로디든 한 번 들으면 그대로 연주해 화제를 모은 예은이는 그러나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선천성 시각장애인이다.
<5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양과 유장주·박정순씨 부부. 남문기 LA한인회장이 유양 가족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고 있다. 뒷줄 가운데는 이들을 초청한 이종구 전미한인복지회장.>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한 건 불과 1개월밖에 되지 않고 한번 소리를 들리면 자신만의 기법으로 연주한다. 특히 갓난아기 때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예은이가 전신지체 1급 장애인 유장주씨와 비장애인 박정순씨 부부에게 입양돼 자라고 있다. 유씨는 스무살이던 87년 큰 교통사고를 당해 목 아래로는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
이들 부모는 예은이가 두 살무렵, 아는 사람으로부터 낡은 피아노를 선물 받으면서부터 예은이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했다. 보통 아이들은 피아노 건반에서 소리가 나면 잠시 신기해하고 아무 곳이나 뚱땅뚱땅 두드려보다 흥미를 잃는다는데, 예은이는 한쪽 끝 건반부터 반대편 끝까지 하나씩 눌러보며 가만히 소리를 듣곤 했다. 그리고 어느 날 박씨는 예은이가 자신이 평소 흥얼거리던 노래 ‘사랑을 위하여’의 멜로디를 피아노로 연주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이른바 ‘절대 음감’을 갖고 있었던 것.
유양은 이번에 방송을 보고 감동 받은 이종구 전미한인복지협회장의 초청을 LA를 방문했으며 오는 20일까지 미국 곳곳을 돌아보며 연주한다.
한편 남문기 LA한인회장은 한인회관을 찾은 예은양에게 금일봉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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