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원인과 대책 놓고 의견 분분
소방국, 문제 많았다
건물주, 인스펙션 완벽히 통과
8일 새벽 화마가 휩쓸고 간 박균희 전 한인회장 소유 메가몰의 화재 원인을 놓고, 그 안전 문제를 우려했던 시카고시 당국과 정상적인 운영을 장담했던 건물주․상인들 간의 대립각이 커지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날과 그 다음날에 걸쳐 시카고 주요 언론매체들의 취재 열기 또한 거세지고 있는데, 언론사마다 이 사고를 보는 중심 시각은 다르다.
■ 시카고 선타임스-예고된 인재: 선타임스 9일자에는 시카고 소방국 래리 랭포드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시카고시에서 메가몰의 화재나 붕괴 위험을 늘 우려해왔다는 사실이 부각됐다. 재작년에 이 건물의 안전 상의 문제점을 놓고 폐쇄 조치를 내렸다가 1년반 동안의 소송으로 결국 법원에서 재개장 판결이 났지만 그 뒤에도 시카고 소방국은 메가몰이 조속한 시일내에 다시 문을 닫도록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지역 단체인 ‘로간 스퀘어 컨선드 시티즌’의 래리 리가스 대표 역시 메가몰은 재개장 되지 말고 철거 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abc7-메가몰은 영세 이민 상인의 꿈, 재건돼야: abc 채널7은 9일자 방송을 통해 비교적 중립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메가몰의 안전성에 대한 일부 주민의 걱정을 소개하면서도 이 플리마켓을 통해 생계를 꾸려나가는 라틴, 한인계 영세 상인들의 입장도 집중 보도했다. 메가몰은 이민 상인들의 기업가 정신을 상징하므로 그들은 이 몰이 재건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 시카고 트리뷴-방화 가능성도 존재: 트리뷴은 8일 사고 현장에서 취재 기자가 박균희씨와 피해 업주들을 꼼꼼히 인터뷰하는 등 이 사고에 큰 관심을 보였고, 9일자 로컬면에 대대적으로 메가몰 화재를 다뤘다. 박균희씨가 오랜 법정 다툼을 끝내고 50만달러를 들여 리모델링 했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또한 화재가 난 1개동의 지붕과 전봇대가 만나는 부분에 박스 종이가 걸쳐져 있다는 점을 들어 박균희씨가 누군가에 의한 방화의 의혹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 건물주 박균희씨- 조사결과 나와 봐야, 재건을 희망: 시와의 법적 분쟁을 마치고 재개장 하기 전에 싹 리모델링을 하고 모든 인스펙션을 통과 했는데 어떻게 화재가 났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박씨는 “방화의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누가 알겠는가,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 화재 원인이 밝혀지면 소실된 부분의 정리는 금방 될 것 같아 일단 이 자리를 임시 주차장으로 쓰더라도 화재 피해가 없는 다른 건물들은 빨리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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