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책재단 보고서
간호학교 확충·외국인 인력 수입 시급
2020년까지 부족한 간호사 숫자가 34만여명에 육박해 최악의 간호사(RN) 기근 현상을 겪었던 2001년 당시보다 3배가 증가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발표됐다.
전미정책재단은 5일 ‘미국내 간호사 부족의 숨겨진 충격’이란 보고서를 통해 평균 수명이 증가해 병치레를 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데 반해 간호사 공급은 턱없이 부족, 병원에서 치료받는 이들의 질병과 사망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빗 아우바흐 보건분석가는 전국 병원의 RN부족률이 13%에 달했던 2001년보다 악화된 간호사 부족 현상을 미국이 겪게 될 것이라면서 시민들의 보건권 침해가 심각히 우려된다며 현재 정책으로는 간호사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간호사 부족이 초래하고 있는 질병과 사망률 증가는 각종 연구결과가 입증해주고 있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숫자가 4명에서 8명으로 증가할 경우 환자의 사망률은 무려 31%나 껑충뛰는 반면, 유아에게 발생하는 혈액 역류현상은 간호사 1명을 더 채용할 경우 11%나 감소했다.
일부에서는 간호사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간호사들의 봉급 인상안을 내놓고 있으나 이는 근본적인 처방 방법이 되지 못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공공보건시스템이 한국보다도 뒤져 있는 미국에서는 간호학교의 시설 부족 등으로 간호지망생을 받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간호학교 입학 자격 조건을 채운 14만7,000명이 학교가 시설 부족 등으로 입학을 허가할 수 없다고 밝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 때문에 간호학교의 시설 확충 등이 봉급 인상보다 훨씬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외국에서 간호사를 현 수준으로 훨씬 큰 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필리핀 등에서 외국인 간호사를 수입하고 있지만 비영어권 국가 출신 간호지망생의 경우 영어구사능력에 발목이 묶여 간호사되기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형편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미국 간호사를 꿈꾸는 이들은 수 년 동안 영어공부에만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IT업계 등에서 채용하고 있는 단기 취업 비이민비자를 간호사들에게 발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단기로 미국에서 간호사로 활동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뿐이지만 문호를 타국가에도 대폭 개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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