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OPEC, 오스트레일리아→오스트리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과 OPEC(석유수출기구)을 혼동하는 등 첫마디부터 끝까지 특유의 말실수를 연발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비즈니스 포럼의 기조연설을 시작하면서 존 하워드 호주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꺼냈던 말은 “이처럼 훌륭한 OPEC 정상회의에 초대해 준데 대해 고맙다”는 것. 이에 청중들이 포복절도하는 상황이 연출되자 부시 대통령은 곧 “APEC 정상회의”라고 정정한 뒤 “그(하워드)가 나를 내년 OPEC 정상회담에 초대했다”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호주는 OPEC 회원국이 아니다. 어물쩍 넘어가기 위해 덧붙인 말이 오히려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든 셈. 결국 백악관 참모들은 나중에 대통령이 농담한 것이라는 해명까지 해야 했다.
부시는 또 호주의 이라크 파병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 군대’를 ‘오스트리아 군대’로 표현했다.
미국의 핵심 우방인 호주는 현재 이라크 안팎에 1,500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해 두고 있지만 오스트리아 군인은 단 한명도 파견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연거푸 말실수를 한 탓인지 부시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에도 길을 잘못 들어 무척 당황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하워드 총리의 도움을 받아 단상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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