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개발사 건립 추진에
구단측선 “안된다” 반발
LA 에인절스 스테디엄 북쪽에 위치한 51.4에이커의 시 부지에 저소득층 주택과 상가 건립을 놓고 시와 개발업자, 구단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애나하임 시는 이 자리에 NFL 구장 유치계획이 무산되자 지난 5월부터 ‘아치스톤 스미스’ 부동산 개발업체와 손잡고 저소득층 주택단지와 호텔, 소매업소를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에인절스 구단측에서 ‘리스계약 위반’ 문제를 제기해 난관에 부딪쳐 있다.
에인절스 구단주 아르테 모레노는 시와 구단이 맺은 장기 리스계약에는 이 부지에 주거용 주택단지 건립을 금지시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강행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인절스 구장 북쪽에 주택단지 건설을 놓고 시와 개발업자, 구단측이 대립하고 있다. 에인절스 구장.>
이에 개발업체인 아치스톤 스미스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시와의 리스계약 조항을 변경해 줄 것을 모레노 구단주에게 요청하고 있다. 또 수백명의 교인들과 노조원들은 이곳에 저소득층 주택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애나하임 시측은 지난번 LA 에인절스 구단 이름 변경문제를 놓고 한 차례 법정소송을 벌여 패소한 바 있어 가급적이면 이번에는 법적 소송을 피하고 개발업체측에서 구단주과 협상하기를 원하고 있다.
에인절스 구단측도 시와 입장은 비슷하다. 또 다른 법정 소송을 원하지 않고 있다. 구단측 변호사 레오 비어스는 “법적 싸움을 벌여 일을 어렵게 만들려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로리 갤로웨이 시의원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법정 소송을 원치 않는다”며 “리스 계약 내에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저소득층 주택건립 옹호자들은 스테디엄 인근의 플래티넘 트라이앵글에는 9,000채의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지만 저소득층용 주택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이 부지에 저소득층 주택들이 건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나하임 시와 개발업체 측이 에인절스 구단측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이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인지 아니면 당초 플랜을 변경해 주택건립을 하지 않고 상가 건립만 추진할 것인지, 협상 결렬로 인해 법정 소송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아치스톤 스미스’ 부동산 개발업체측은 시에서 주거단지 조성을 허락할 경우 이 부지를 2억달러에 매입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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