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발로 차거나 때린다. 노인에게 욕설을 퍼부어댄다. 노인의 친구나 친척 등이 방문하는 것을 싫어한다. 노인이 가족을 타이르거나 의견을 말하면 간섭한다고 불평하거나 화를 낸다.
이 중 어느 것이 노인에 대한 가장 심한 학대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에서 실시된 노인 문제 관련 설문조사 문항이다. 90%가 넘는 사람들은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행위와 욕설을 퍼붓는 행위만 학대행위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꺼리고 화를 내는 것 등은 많은 사람들이 학대로 생각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역시 노인 학대다. 정서적·심리적 학대로, 때로는 신체적 학대보다 더 심한 상처를 줄 수 있다. 계속 가해지는 정서적 학대는 자살로 몰고 가는 수도 적지 않게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학대를 당한다.
3명 중 1명의 한국 노인들은 이같은 정서적 학대를 당하고 있고 신체적 학대를 당하는 경우도 생각보다 많다는 보고다. 그 결과인지 60세 이상 한국 노인의 자살률은 10만명에 71명(2005년 현재) 꼴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최고로 나타났다.
한국에서의 각종 조사 결과를 인용한 것은 다름 아니다. 노인 차별, 더 나가 노인 학대 현상이 LA 한인사회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다. 노인들이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커피샵 등 요식업소를 찾아갔다가는 봉변을 당하기 십상이라고 한다. 속된 말로 비싼 제돈 내고 받는 것은 푸대접뿐이라는 것이다. 일부러 외면한다. 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불쾌한 기색을 드러낸다. 때로는 노인 때문에 장사 망친다는 노골적인 비아냥거림도 들어야 하는 등의.
보통 야만적인 행태가 아니다. 그리고 분명한 노인 학대에, 명백한 위법행위다. 미국의 법은 인종차별을, 성(性)차별을 또 연령차별을 금지하고 있어서다.
이 점을 일부 한인 업소 주인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거기에 하나 덧붙일 말이 있다. 노인을 학대하는 그 사람도 결국은 노인이 된다는 것이다. 집안의 노인에게, 이웃의 노인에게 부지불식간 정서적 학대를 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가 한번 돌아볼 일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