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하면 많은 한국인들이 영화“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을 맨 먼저 연상할 것 같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밤 잠을 설쳤다. 관객들도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눌 운명적인 짝을 만나고 싶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2007년 한국의 한여름 밤은 ‘폭염과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많다. 단순히 무더위 때문에 긴 밤을 지새는 것일까? 올해는 대통령을 뽑는 이른바 선거의 계절이다. 그 열기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국가주권과 함께 영토보전의 막중한 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도자로 과연 누가 가장 적당한 지에 대한 고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시애틀에서 독도문제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필자도 어쩌면 타고난 팔자소관이 아닌가 싶다.
시애틀은 천혜의 바다도시이다. 19세기 말 일본 선박의 입항을 시작으로 해상무역이 발달했으나 요즘 미국인들은 한국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선박을 이곳 항구에서 너무나 쉽게 목격한다. 시애틀은 아시아의 관문이다. 시택공항 모노레일의 안내가 한국어로 방송될 정도이다.
시애틀에는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닷 컴, 스타벅스 등 첨단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국제현실에서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시금석으로 삼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시애틀이라고 본다.
태평양을 끼고 미국과 마주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은 그 사이에 독도라는 작은 섬을 둘러싸고 영토분쟁에 휩쓸려 있다. 일본은 독도문제를 한-일 양자협상으로 해결할 수 없을 경우 제3자의 중재로 해결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당사자가 미국이다.
우리는 1952년 대일강화조약 제6차 초안 작성시 미 국무성이“독도는 한국이 아닌 일본땅”으로 인정한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공식기록(FRUS)을 가진 미국에게 중재를 맡기자는 일본측 방안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일본측의 허구성을 논리적으로 반박해 미국을 설득시킬 수 있는 영어논문이 꼭 필요하며, 그 때문에 필자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계속되고 있다.
영화에도 나온 알카이 비치 일원에 정착해 있던 스쿠아미시 인디언부족의 추장 시애틀(Seattle)도 수많은 밤을 잠 못 이루고 지샜을 것이다. 그는 부족민의 희생을 막기 위해“땅이 인간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 속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보호지역으로 이주했다. 한민족의 운명과 인디언원주민의 운명에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에 잠 못 이루는 시애틀의 밤은 계속되고 있다.
시애틀 부두의 스타벅스 1호점엔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바로 그 시애틀에 해외 한민족 영토홍보관 1호점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 홍보관은 미국의 차세대들에게 한민족 역사와 뿌리 교육의 현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독도문제는 극단적인 감정적 분출로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 독도를 지키는 운동도 이제 국제사회로 눈을 돌려 실천할 때이다.
시애틀 추장은 “바다의 조수처럼 민족 뒤에 또 다른 민족이 온다”고 했다. 바로 그 시애틀에서 한민족 중흥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건립되는 제1호 홍보관 에 민족적 후원이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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