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저렴해 한인 마켓서도 상당수 유통
“철저한 위생검사로 불안감 줄여야”
애완용 동물사료, 수산물, 치약에서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상품에 대한 ‘공포’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시카고 한인 소비자들도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두려움에 술렁이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에 따르면 중국산 상품 수입은 해마다 늘고 있어 해산물, 사과주스와 마늘 등에서는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기간 식품의약 안전국(FDA)의 검역을 받은 수입식품 비중은 전체의 1.7%에서 1%로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내년부터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땅콩, 채소 및 과일 등의 원산지 표기 의무화가 시행에 들어가지만 원산지를 정확히 따져 봤자 특히 아시안 식품의 대부분은 중국산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시카고 한인 식품업계에 유통되는 제품도 중소업체나 식품판매업체가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생산하는 프라이빗 브랜드(PB)는 물론 샘표, CJ, 오뚜기 같은 한국 유명 내셔널 브랜드(NB)에 이르기까지 그 원료가 중국산이든 아예 가공까지 중국에서 끝마치고 포장만 한국에서 했든, 당면, 고춧가루, 단무지, 일부 나물류 등 중국산이 대부분이다.
시카고 서버브의 한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있던 양모 주부는 “요즘 하도 중국산에 대한 얘기가 많아서 원산지를 꼼꼼히 살펴보지만 대부분이 중국산이라 걱정이 들 때도 있지만 이제는 그냥 구입한다”고 전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중국산 파동의 여파가 얼마나 미칠지 내심 걱정은 하고 있지만 중국산과 한국산의 가격차이가 보통 4~5배 많게는 10배에 이르므로 모든 제품을 고가의 완전한 한국산이나 유기농 고급제품으로 구비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들 역시 일일이 비싼 가격을 치르고 확실히 믿음이 가는 제품만 구입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식품업체들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리도 점차 철저해 지고 있다. 하나 수퍼마켓의 이회근 대표는 “예전에는 중국산 제품의 질이 더 형편없었지만 지금 세계적인 관심사가 중국 식품의 안전성에 쏠리다 보니, 한국 식품업계 관계자들도 중국 생산 공장에 대한 감시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그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요즘은 중국산 물건을 들여올 때 더욱 까다롭게 살펴보고 결정한다”고 전했다.
선택의 폭이 넓은 대형마트의 경우 유기농과 한국제품의 비중을 더욱 늘여나가고 있다. H마트의 이상주 부지점장은 “농협 제품이 제일 신뢰가 높아 그 부스를 따로 만들어 제품을 많이 보강하고 있고 PB 제품도 한국산으로 많이 바꾸고 있는데 그렇다 보니 제품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