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업타운에 거주하는 제이슨 맥파넬 씨(31)는 한국음식 매니아다. 입소문을 따라 솜씨있는 한국음식점을 찾곤 하지만 시카고 지역 상당수 한국식당 간판이 한글로 돼 있어 불편함이 크다. 또 영어 간판이 있는 경우에도 정확히 어떤 음식을 내놓고 있는지 알기가 어려워 무작정 들어가기가 힘들다. 그는 한국어로 돼 있는 간판은 물론, 영어로 써있는 간판이나 메뉴판 역시 알아보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며 한인이 아닌 경우에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글 간판이나 알아보기 어려운 영어 표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인 다수 거주 지역에서는 이에 대해 크건 작건 항상 문제가 제기돼온 바 있다. 최근 뉴욕주 데일리뉴스는 ‘모든 사람들을 환영하는 간판을 부착합시다(Give us a sign that all are welcome)’라며 한인 업소들이 영어가 아닌 한글로만 된 간판을 사용해 불편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카고 한인 업계에서는 서버브 지역 한인업소는 영어와 한글을 같이 사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영어 간판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인 요식업협회 이동열 회장은 시카고 한인 타운 지역 일부 업소를 제외하면 요새는 대부분 영어를 적극 사용하는 추세라면서 아직 한글 간판을 고집하는 연세 있는 1세 오너들을 꾸준히 설득, 작업을 서두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영한 병용은 업주들이라면 당연히 공감하는 얘기라며 시카고 지역에 한인들이 늘어난다고는 하지만 한인만 상대는 나눠먹기식 장사는 매출 성장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단순히 업소 이름을 영어로만 표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업소의 성격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영어 간판 사용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식당 간판의 경우 어떤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인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영어 간판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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