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퍼빌 30대 여성, 가정불화로 추정
네이퍼빌의 30대 여성이 남편과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집에 불을 질러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오후 3시 40분경 시카고 남서쪽 서버브인 네이퍼빌의 1900번지대 넛멕 레인길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나 니미샤 티와리(32)와 그의 딸 아냐(1), 아들 바카드햄(4)이 사망했다.
네이퍼빌 경찰에 따르면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불타고 있는 집 안에서 이들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병원에 옮겼을 때는 모두 숨진 상태였다.
집안 내부에 설치됐던 보안 카메라와 관련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경찰이 초동 수사를 벌인 결과, 니미샤는 자신의 어린 자녀들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개솔린을 사서 집으로 온 뒤 곳곳에 이를 뿌린 다음 방문을 잠그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이터가 니미샤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된 것으로 봐서 불은 니미샤의 몸에 먼저 붙었을 가능성도 있다.
1999년 인도에서 남편 아난드 티와리와 결혼해 그 해에 바로 미국으로 이주해 왔다. 일차 용의자로 지목됐던 남편 아난드는 거짓말 탐지기까지 동원돼 조사를 받았지만 사건 당시의 알리바이가 확실하고 보안 카메라에 니미샤가 직접 기름을 붓는 장면이 잡혔기 때문에 살인 혐의에서는 벗어났다.
하지만 과거 법원 기록에 보면 니미샤가 남편 아난드의 학대를 받아왔다는 사실이 남아있고 아난드는 아내가 괴팍한 성격으로 자녀들을 양육하기에 위험하다고 주장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02년 성탄절 아침 별거 중이던 미국인 남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하고 두 딸에게도 총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돼 지난 1월 듀페이지 법원으로부터 45년의 실형 선고를 받은 권성남(45)씨 사건과 비교되며 시카고 지역 언론에 집중보도 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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