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알고 있는 소화 상식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화에 관한 상식들 중에는 잘못 알려진 것들도 꽤 많이 있다. 음식을 먹고 배설하는 일은 우리 삶의 기본적인 기능인 만큼, 좋은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소화기 내과 전문의들은 속설처럼 나도는 수상한 정보들에 속지 말고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가려서 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우리 주변에서 속설처럼 나도는 수상한 정보들이다.
쓰린 속엔 우유가 약
우유가 알칼리성을 띠기 때문에 위산을 중화시키고 위점막을 보호함으로써 위궤양과 위암을 억제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우유에 관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우유는 알칼리성이라기보다는 중성에 가깝다. 물론 우유가 위점막을 감싸주어 잠시 동안은 속쓰림이 완화되지만 다시 위산이 나오게 되면 오히려 속이 더 쓰리게 될 수 있다. 때문에 속쓰림, 상복부 불편감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되도록 우유를 피하는 것이 좋다.
더부룩할 때 탄산음료 한잔이면 OK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시원한 콜라 한잔 마시면 어쩐지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곤 한다. 그러나 이 역시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습관적으로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은 소화에 큰 장애가 될 수도 있다.
탄산음료는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괄약근의 기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위산이 역류해 오히려 소화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또 폐경기 여성이나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의 경우,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고 소변을 통해 칼슘 배출을 증가시켜 결국 칼슘 부족 상태를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소화 안될 땐 물 말아 먹는 게 최고
밥이 잘 넘어가지 않으면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먹는 경우가 종종있는데, 당장 밥을 목으로 넘기기는 쉬울지 몰라도 결국 소화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소화의 첫 단계는 입 안에서 침과 음식물이 잘 섞이게 하고 음식물을 잘게 부수도록 하는 치아의 저작 작용이다. 물이나 국에 밥을 말아 먹으면 음식물이 빠르게 식도로 넘어가서 저작 작용이 생략되면서 소화장애를 일으킬뿐만 아니라 위의 소화액이 희석되어 소화 능력도 방해를 받는다.
식후 단잠은 보약
피곤한 직장인들에게 식후 10분 정도의 단잠은 오후 업무능률을 향상시키는 윤활유와 같다. 하지만 식후 30분 이내에 눕거나 엎드려 수면을 취하는 것은 가슴 통증이나 변비 등 소화기 질환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눕거나 엎드린 자세는 음식물의 이동시간을 지연시키고 포만감, 더부룩함, 명치 통증, 트림등의 각종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식후 커피 한 잔은 필수
식후 커피 한 잔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고 각성의 효과를 주어 업무에 집중을 더해 줄 수 있지만, 위장질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에게는 커피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다.
커피는 식도염이나 위염증상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장질환자들에게는 커피는 술, 담배와 더불어 대표적인 금기식품으로 꼽힌다. 우선 카페인이 식도와 위장 사이를 막고 있는 밸브를 느슨하게 한다.
이 밸브가 헐겁게 열리면 위액이 식도 쪽으로 역류해서 가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커피는 또 대장의 연동작용을 촉진하므로 급·만성 장염이나 복통을 동반한 과민성 대장질환이 있는 경우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방귀 냄새 독하면 장이 안 좋다
방귀의 주성분은 식사 중 삼킨 공기가 대부분이고 장에서 생긴 개스는 5% 미만이다. 보통 한 컵 정도의 물을 마시면 동시에 물의 1.5배 정도의 공기를 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방귀의 주성분은 일반 대기 중의 공기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악취를 풍기는 것은 대변에 포함된 메탄, 인돌, 스카톨 등의 성분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양이 적을 뿐 아니라 우리 몸에 흡수되지도 않으므로 크게 해롭지 않다. 따라서 방귀 냄새는 장질환과 관계가 없으며 섭취한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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