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엘합창단 지휘 하모니피아노 박정기 대표
지난 7월초 한국의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노엘합창단(변원탄 단장) 제47회 정기연주회는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지휘자를 맞았다. 이 합창단 초기 지휘자로 활동하던 박정기씨(70, 시카고 하모니 피아노 대표)를 초청해 무려 40여년만에 다시 그의 지휘에 따라 연주회를 가졌던 것. 박씨는 지난 1963년부터 1974년까지 10여년 동안 부산 브니엘고교 음악교사로 재직하면서 전원 고교생으로 구성된 당시의 노엘합창단을 지도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학생들을 정열적으로 이끌었던 박씨의 칠순을 기념해 당시 제자들의 주도로 기획됐다. 현재 의료법인 양산병원 이사장으로 재직 중인 노엘합창단 변원탄 단장은 오늘 연주회는 박정기 선생님의 칠순 잔치를 축하하고 지난 세월 합창단을 위해 애썼던 그의 공헌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박 선생님이 미국에서 직접 선정한 곡을 그의 지휘 아래 연주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에 연주된 곡은 베토벤의 장엄미사곡 ‘키리에’를 비롯, 멘델스존의 오라토리오 ‘엘리야’와 베를리오즈의 진혼미사곡 ‘레퀴엠’ 등이다. 노엘합창단에 따르면 박정기씨는 연주회 지휘를 위해 7개월전부터 한국에 들어가 불편함을 감수하며 43년만에 합창단을 직접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주회에는 1천명이 넘는 관객이 참석했으며 이어진 박씨의 칠순 축하연에도 500여명의 하객이 운집, 성황을 이뤘다. 그는 그 옛날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던 제자들이 (본인을) 잊지 않고 불러줘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며 평생 기억에 남을 영광스러운 생일잔치였다고 말했다.
한편 박정기씨는 지난 1959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서라벌 예대)를 졸업 후 부산진여상, 남녀상, 부산중, 브니엘고 등에서 음악교사로 재직하면서 고교생들로 구성된 노엘합창단 지휘자를 맡아 지도한 바 있다. 74년 도미해 하모니 피아노를 창업했으며 업체 운영 중에도 시카고 아메리칸 컨서버토리 음악학교에서 윌리엄 펠리스 교수로부터 지휘법을 사사하고 시카고 한미장로교회 지휘자를 역임하는 등 음악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을 불태워왔다. 현재 아가페 장로교회 지휘자로 봉사하고 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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