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회비나 기부금 안내면 서비스 못 받는게 아니냐?”
복지기관: “강제성 없고 안내도 서비스에 전혀 제한 없다”
시카고지역 한인 비영리기관 중 일부가 ‘회비’ 등 명목으로 기부금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이에 강제성이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상당수 한인들이 기부 여부를 놓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인 C모 할아버지도 그런 경우. 얼마 전 한울종합복지관이 발송한 20달러 연회비 납부 요청 우편물을 받고 대뜸 화부터 냈다. 그는 서비스를 받는 조건으로 돈을 내라는 것 아니냐며 액수가 얼마 안되더라도 비영리 기관이 돈을 요구해선 안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복지관의 설명은 다르다. 전혀 강제성이 없는 기부금 요청이며 돈을 내지 않더라도 서비스를 받는 데는 아무 제한이 없다. 또 기부금 요청 이유는 그랜트 제공 기관이 복지관에 커뮤니티의 후원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매칭 펀드’ 실적을 요구하기 때문이지 실제로 금전적 필요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복지관측은 지난해 (복지관의)총수입이 200만달러인데 비해 노인분들 100명이 20달러씩 납부해도 2천달러에 불과하다며 상징적 의미에서 받고 있는 명목상의 기부금인데 ‘회비’라는 명칭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노인건강센터 역시 최근 몰튼 그로브에 건립 중인 제2지점 ‘링컨센터’와 관련, 기부금을 강요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건립 기부금 모금 행사 및 후원자 기념 동판 제작 시 돈을 내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어 일부 참가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기부금을 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건강센터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센터에서는 기부금 모금 과정에 일절 관여한 바 없으며 기부금 납부 여하에 따라 차별을 하는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건강센터 하재관 사무장은 “다만 동판 제작 관련 자발적으로 의논하는 과정에서 참가 희망자 중 후원금 납부에 부담을 느낀 소수가 불만을 표시한 게 와전됐을 수 있다”면서 건강센터에서는 기부금과 상관없이 모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만큼 오해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인사회복지회와 한인교육문화마당집도 역시 커뮤니티를 상대로 매년 후원금 모금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개개인에 후원 요청 우편물을 발송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불만이 접수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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