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 질환…피부, 신장등에 만성 염증
피부, 관절, 혈액과 신장 등 인체의 각 기관과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 면역 질환인 루푸스(Lupus)가 아시안계 미국인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촉구되고 있다.
신체의 면역체계는 바이러스, 세균 등의 항원에 대항하여 신체를 보호하기 위하여 항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데 루푸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는, 면역 체계가 외부의 침입자(항원)와 자기자신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자기자신’에 대한 항체를 만들게 된다.
자가항체라고 불리는 이러한 항체는 ‘자기자신’의 항원과 작용하여 면역복합체를 형성하는데, 이 면역복합체는 조직에서 축적되어 염증, 조직손상, 통증 등을 유발한다. 이렇듯 루푸스는 우리 몸 어느 부위 공격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흔히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 일컬어진다.
루푸스는 1851년 프랑스의 피부과 의사인 카제나브(Pierre Cazenave)에 의해 처음으로 병명이 사용됐다. 루푸스로 인해 얼굴에 일어나는 발진의 모양이 마치 늑대에 물린 자국과 비슷하다고 해서 늑대(wolf)라는 뜻의 라틴어 루푸스(lupus)라고 불려지게 된 것이다.
그 후에 피부에 나타나는 발진이 염증으로 인해 빨갛게 되는 현상 때문에 홍반성 루푸스라고 불려지고, 다시 1872년 의사 카포시(Kaposi)가 피부뿐 아니라 전신에 염증을 동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 루푸스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약 140~200만명 정도의 사람들이 루푸스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게 루푸스는 소수의 장기만을 침범하는 가벼운 질환인데 어떤 사람에 있어서는 매우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병이 되기도 한다.
이런 루푸스가 미국내 다른 인종 그룹에 비해 아시안 아메리칸 내에서의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한인 커뮤니티에도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전미신장질환협회에서는 “아시안계 미국인들의 경우 루푸스성 신장염(lupus nephritis)도 그 발병률이 타인종에 비해 높다”며 “그러나 아시안 커뮤니티에 루푸스가 너무 알려 있지 않은 실정”이라고 밝혔다.
루푸스성 신장염에 걸릴 경우 전신에 피로가 몰려온 뒤, 신장이 있는 골반 부근에 날카로운 것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상태가 더 진전되면 몸에 열이나고 근육이나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므로 증상이 느껴질 때 서둘러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전문의로부터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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