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콘·선풍기 사용 급증따라 발병 늘어
두통, 소화불량, 근육통등 유발
스코키에 거주하는 정모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날이 너무 더워 에어콘에다 선풍기까지 틀어놓고, 이불은 전혀 덮지 않은 채 잠을 자다 다리에 마비가 오는 증상을 겪었기 때문. 본능적으로 잠을 깬 후 왼쪽 다리에 차가운 기운과 함께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을 느낀 정씨는 마비된 부위를 주무르고, 더운 물로 마사지를 10여분간 계속하자 다리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놀란 마음은 한동안 가눌 수 없었다.
시카고 일원에 최근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에어콘이나 선풍기 사용이 급증, 냉방병에 걸릴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져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인사회내 의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냉방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신체와 외부와의 사이에 일정 온도이상 차이가 지속돼 자율신경계에 부담을 초래,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신체적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외 온도 차가 화씨기준으로 18도 이상 지속되고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떨어지면 호흡기계와 순환기계에 적신호가 켜지게 되며, 이는 곧 신체의 적응력 저하와 호흡기 점막의 마름, 감기 또는 호흡기에 이상 등을 유발하게 된다. 냉방병의 흔한 증상으로는 두통, 소화불량, 권태감, 근육통, 얼굴과 손발이 붓는 증세 등이 있다. 특히 남성보다는 사무실 등에서 치마를 자주 입는 여성들이 냉방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냉방병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보통 86도 정도가 됐을 때 에어컨을 틀되 실내와 실외 기온의 차이가 9~10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유지할 것 ▲사무실에서는 에어컨 바람 등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하고 긴 소매 옷을 준비할 것 ▲에어컨은 1시간 가동 후 30분 휴식을 취하는 식으로 이용할 것 ▲잘 때 설령 에어컨을 틀어놓았더라도 이불은 반드시 덮고 잘 것 ▲에어콘과 선풍기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할 것 등이 권유되고 있다. 또한 중앙집중식 냉각탑을 사용하는 대형 건물 등에서는 자칫 생명 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세균성 냉방병을 방지하기 위해 에어콘 시설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소독을 해야 한다. 박웅진 기자
8/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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