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대: “관련 공식 문서 받아본 적 없다”


27대: “준다고했는데 기다려달라고 했다”


한인회 인수인계 과정을 놓고 27대와 28대가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대 한인회측은 우선 27대로부터 인수인계 내용과 관련 어떠한 ‘공식화된 문서를 받아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종하 한인회장은 “가령 지금까지 법정 소송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소송비용은 얼마나 남아있는지 등 일목요연하게 알아볼 수 있는 공문화된 문서를 27대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 물론 구두로는 내용을 전해들은 바가 있지만, 솔직히 내가 이사회 등에 설명해야 할 상황이 있을 수도 있는데, 문서화된 서류 없이 어떻게 이사회, 또는 자문위원회 등에 입으로만 설명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27대 한인회측은 ‘인수인계와 관련한 공식 문서를 작성해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28대측에 밝혔지만 28대측에서 기다려 달라고 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길영 27대 한인회장은 “나와 정종하 회장, 그리고 27대 한인회 자문 변호사인 이국진 변호사와 만난 자리에서 법정 소송 문제 등 인수인계 내용에 대해 논의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이국진 변호사로 하여금 공문서로 작성해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내가 밝혔었다. 그 자리에서 정종하 회장은 이사회를 거쳐야 하니 기다려달라고 했고, 그 뒤로 부터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법정 소송비용과 관련 정종하 한인회장은 “이사진 등 관계자들과 논의를 해 봤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길영 전 한인회장은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개인 김길영한테 걸린 것도 아니고 27대 한인회에게 걸린 것도 아니고, ‘한인회’에게 걸린 것이다. 고소인에는 김길영과 한인회로 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심리가 열릴 때 내가 출석해야 하는 등 일말의 책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피고소인이 개인 김길영이 아닌 한인회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소송비용을 내가 전적으로 부담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현재의 한인회는 소송을 건 고소인측과 (한인회를 소송의 대상으로 삼았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8/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