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정부가 속여 살해했다
희생자 배형규 목사 추정, 8명은 석방중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은 25일 오후(현지시간) 한국인 남성 인질 1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질중 8명은 석방된 것으로 알려져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듣지 않았고 우리 죄수들을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인 남성 인질 1명을 총살했다며 살해된 한국인의 시신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구 무셰키지역에 버렸다고 밝혔다. 아마디는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오전 5시30분)를 최종 협상시한으로 제시하고 이때까지 자신들이 요구한 동료 수감자 8명을 풀어주지 않으면 남은 인질들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아프간 정부도 한국인 남성 인질 피살 사실을 확인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살해된 인질의 이름은 ‘홍큐’라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살해된 인질은 이번 피랍자들을 인솔한 배형규 목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납치됐던 한국인 23명 가운데 8명이 석방돼 가즈니주 인근 미군 부대로 이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8명이 무사히 풀려났다는 낭보가 전해진 직후 1명이 살해됐다는 충격적인 비보가 나오면서 극도의 혼란스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피랍자 중 일부는 석방하면서 왜 1명은 살해했는지 자세한 이유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막판에 협상이 틀어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즉, 몸값 지불에 대한 대가로 8명은 석방했지만 핵심 사안인 수감자 석방에 문제가 생기자 탈레반측이 자신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듯 한국인 인질 1명을 살해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한편 시카고지역 한인교회협의회 회장 조현배 목사는 “선교라는 좋은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 이들을 탈레반이 인질로 잡고, 또 1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전하고 “조만간 임원진들과 만나 교회 연합 차원의 특별 기도회를 가질 것인지, 아니면 각 교회에 개별적인 기도회를 권유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도는 분명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자칫 일부의 지적처럼 외부에 자극을 주는 움직임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기사 본국지>
사진: 25일 오후 아프카니스탄 피랍 한국인중 경기 성남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로 추정되는 1명이 피살됐다는 소식에 샘물교회 신도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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