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내 자연치유되나 허약체질은 다른 질병으로
기온 차가 심한 여름철에는 ‘여름감기’나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 더위를 식혀주는 에어컨과 선풍기를 하루 종일 쐬기 쉽고, 더위에 지쳐 면역력도 약해져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돼 콧물이 줄줄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근육통 등 냉방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 냉방병은 정확히 말해 냉방증후군으로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실내 외 온도차가 5~8도 이상 지속되는 곳에서 장시간 지내다 보면 온도차로 인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거나 몸이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감염 후 2~14일간 잠복기 거쳐
콧물·재채기·오한·기침·근육통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 나타나
환기 자주 시키고 바깥바람 쐬야
따뜻한 차 마셔 부족한 수분공급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머리가 무거운 느낌이 나는 두통과 피로 및 무력감, 몸이 으슬으슬 춥고 쑤시는 근육통, 집중력 장애 등이 나타난다. 입맛도 떨어지고 소화불량도 나타난다. 대개 일주일 안에 자연적으로 낫지만, 허약한 사람은 더 심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은 냉방병뿐 아니라 재채기, 콧물 등이 나타나는 천식이나 앨러지 비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사실 냉방병은 열은 심하게 나지 않는다. ‘냉방병’하면 ‘레지오넬라균 질환’(Legionnaires’ disease)이 거론되는데, 흔히 말하는 냉방병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샤핑 몰이나 호텔, 회사, 너싱 홈, 크루즈 배 등 대형 건물 냉방장치에 쓰이는 냉각수의 오염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레지오넬라균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건물 전체로 퍼지면서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이다. 이 질환에 감염되면 2~ 14일간 정도 잠복기를 거쳐 104도 이상 오르는 고열, 오한, 기침, 근육통 등 독감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폐렴으로 이어져 드물게는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병이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1976년에는 군중이 많았던 곳에서 발병했으며 200여명 이상 감염돼 34명이나 심한 증상을 일으켜 사망한 사례가 있다.
최근에는 발병 빈도가 매우 낮아졌지만 단순한 냉방병으로 여기고 있다가 고열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감염 여부를 한번 살펴봐야 한다.
물론 이 질환은 한꺼번에 발병하기 때문에 집단발병 상황이 아니라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여름에는 고열이 나타나는 열병 역시 가벼운 감기로 생각하기 쉽다.
열병이 나타나는 원인도 다양하다. 고열이 3~5일 넘게 지속되면 해열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 기온을 77~83도 정도로 유지해 실내와 바깥 온도차를 줄여야 한다. 덥다고 에어컨을 너무 춥게 틀지 않도록 한다.
-실내 환기도 자주 시켜줘야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병원균에 감염되기 쉽다. 에어컨 필터를 제때 갈아 주었는지도 살핀다.
-오랜 시간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몸이 안 좋다 싶으면 잠시 실외에서 바깥바람을 쐬면서 가벼운 체조를 하는 시간도 갖는다.
-사무실이 지나치게 추운 경우 얇은 겉옷을 하나 준비해 입고 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찬 음료보다는 따뜻한 음료가 몸을 보하게 해준다. 따뜻한 음식이나 차는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차를 마시면 부족한 수분도 채우고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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