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페이먼트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다. 미 은행 연합회(ABA)가 전국 300여 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들어 3월까지 각종 가계 대출을 30일 이상 갚지 못하고 있는 미국 가정은 전체의 2.42%로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고로 나타났다.
LA 한인 커뮤니티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한인들의 주택 융자, 홈 에퀴티 론, 자동차론, 크레딧 카드 빚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작년에 비해 체납율이 급증하고 있다. 가계 대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론 또한 제때 갚지 못하고 있는 케이스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일반 가정이나 업소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쪼들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빚에 눌려 쩔쩔 매고 있는 것은 주택 경기의 급속한 냉각에다 금리의 급등이 주원인이다. 매년 집값이 두 자리로 상승하던 시절 너도나도 홈 에퀴티를 재융자 해 빼 썼는데 주택 가격이 정체 내지 하락하면서 이 길이 막혔고 설상가상으로 이자율마저 큰 폭으로 오르자 페이먼트를 할 수 없게 된 가정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0% 이하로 떨어진 미국인들의 낮은 저축율은 이미 오래 전부터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왔다. 경기가 좋고 집값이 마냥 오를 때는 묻혀 있던 이 문제가 부동산 경기 둔화와 함께 심각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개미와 배짱이’의 이야기를 꺼낼 것도 없이 세월이 좋을 때 비축을 해둔 사람은 어려운 시절에도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다. 그러나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있는 돈은 물론이고 없는 돈까지 빚을 내 흥청망청 써 댄 사람은 고통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다.
부동산 의존도가 높고 수입에 비해 씀씀이가 큰 한인들은 지금 같은 부동산 발 경기 침체에 특히 큰 타격을 받기 쉽다. 주택 경기가 내년 중반 이후에나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고 보면 타운 경기도, 한인들의 주머니 사정도 쉽게 좋아질 것 같지 않다. 조금이라도 아껴 쓰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것 이외에 다른 길은 없어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근검절약하는 생활 습관을 몸에 익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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