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일대와 관련된 LA 시정부 행정에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탄생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가 발족 2년 반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주민의회 관리국(DONE)은 3개월의 기한을 주고 코리아타운 주민의회가 지금처럼 내부 갈등만 일으키고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전면 재선거를 치르거나 아예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한인 타운의 치안과 교통, 재개발 등 한인들의 이해가 직접 걸려 있는 문제에 대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주민의회는 첫 선거부터 일반 시민보다는 자신들의 비즈니스 이익을 지키기 위한 유흥업소 관계자들의 대거 진출로 이미지를 구기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주민들의 의사를 수렴해 이를 시정에 반영하기보다는 이를 감투로 생각하는 한인 특정 인사들의 주도권 싸움으로 얼룩졌으며 지난 1년 반 동안 정족수 미달로 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이제는 대다수 한인들이 이 단체가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전체 한인 커뮤니티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이 4.29 폭동15주년을 맞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LA 한인들은 주민의회에 참여한다는 응답이 5%로 여러 인종 그룹들 중 가장 낮았고 주민의회에 대해 전혀 모른다는 응답은 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한인들의 관심이 미미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한인 사회의 이익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사람보다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설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주민의회는 장기적으로 보면 정치력 신장과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는 기구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미국에서 정치인들이 유권자들의 결집된 의사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엉망으로 운영되는 주민 의회는 한인 사회 전체의 망신이다. 한인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과연 이를 방치해 감독국이 폐쇄 조치를 내리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지 아니면 힘을 모아 새로운 모습으로 바꿀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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