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롤랑가로”
<프렌치오픈 여자단식>
에넹, 난적 얀코비치 일축
이바노비치와 패권다툼
‘코트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번시드·러시아)가 무섭게 떠오르는 샛별 아나 이바노비치(세르비아)에 완패해 프렌치오픈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에넹(벨기에)은 4번시드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를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올라 타이틀 3연패 대업을 눈앞에 뒀다. 이로써 여자단식 패권을 탑시드 에넹 대 7번시드 이바노비치의 대결로 압축됐다.
<결승진출이 확정된 후 기뻐하는 저스틴 에넹
>
7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샤라포바는 시종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한 끝에 이바노비치에 2-6, 1-6으로 참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도저히 메이저 2승을 따낸 선수라고 볼 수 없는 졸전 끝에 보따리를 싼 샤라포바는 이로써 지난 호주오픈 결승에서 서리나 윌리엄스에 패한 것에 이어 또 다시 메이저대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메이저대회 4강에서만 벌써 6번째 탈락. 반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4강에 오른 이바노비치(19)는 파워풀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완벽하게 샤라포바를 압도한 끝에 그랜드슬램 첫 정상도전 기회를 잡게 됐다. 경기 후 샤라포바는 “1세트엔 출발이 시원치 못했고 2세트에 이미 기차가 런던에 가 있었다. 승부는 이미 끝나있었다”고 허탈해했다. 반면 이바노비치는 “여기에 올 때 (이런 성과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었다”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이 대회 3연패이자 통산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탑시드 에넹은 샤라포바와는 달리 예리하기 그지없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얀코비치를 맞아 1, 2세트 모두 2게임씩만을 내주고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 지은 에넹은 롤랑가로에서 무실세트 행진을 ‘33’으로 연장시켰고 1990-92 모니카 셀레스 이후 15년만에 타이틀 3연패 위업달성에 1승 앞으로 육박했다.
한편 통산 11번째이자 4연속 메이저 타이틀과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테니스황제’ 로저 페더러는 8일 니콜라이 다비덴코와 4강전을 갖는다. 페더러는 올해 자신에게 2패를 안겨준 것은 물론 통산 맞대결 전적에서도 자신에게 3승1패로 앞서있는 ‘천적’ 기예르모 카나스가 8강전에서 다비덴코에게 패해 탈락하는 행운이 따라준 것이 마침내 고대하던 생애 첫 프렌치오픈 타이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잔뜩 부풀어 오른 상태다. 다비뎅코는 생애 페더러를 상대로 8전전패를 기록중이어서 페더러에겐 카나스보다 훨씬 손쉬운 상대임이 준명하다. 또 다른 준결승은 3연패를 노리는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과 노박 조코비치의 대결로 펼쳐진다. 페더러는 이번까지 12연속 메이저 4강에 올라 최고기록을 수립했고 만약 다비덴코를 꺾는다면 8연속 그랜드슬램 결승진출이라는 또 다른 신기록을 보태게 된다.
<복병 아나 이바노비치에 참패한 뒤 코트를 떠나는 마리아 샤라포바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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