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청 기습 단속에 한인 봉제업체 10여 곳이 또 노동법 위반 혐의로 적발되었다. LA 다운타운과 리버사이드의 봉제업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단속에서 적발된 업체는 총 37개. 그 중 40%가 한인 소유이다. 한인들이 봉제업에 많이 종사하다 보니 그만큼 위반 업소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단속 때마다 번번이 한인업체들이 다수를 차지한다면 문제가 있다. 한인들의 준법정신이 의심받고, 그 일환으로 ‘한인업체가 표적 단속의 대상’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지는 오래되었다.
봉제업계는 지금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 값싼 물건들이 자바로 밀려들면서 주문량이 떨어져 업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일감이 없어 종업원들을 손 놓고 놀게 하다보면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간다고 업주들은 하소연한다. 게다가 최저임금은 오르고, 건물 렌트비도 날로 인상되니 업주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경비절감을 위해 온갖 방안을 강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쉽게 손이 가는 것이 인건비이다. 이번에 적발된 케이스들도 최저임금·오버타임 임금 규정 위반, 현금 임금 지급, 종업원 상해보험 미 가입 등 주로 인건비 관련 위반이었다.
비즈니스가 어려울 때일수록 업주들은 두 가지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 첫째, 법을 지키고 둘째, 종업원을 아끼는 것이다. 임금을 깎으면 당장은 경비절감 효과가 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언젠가는 화의 근원이 된다. 단속에 걸리면 엄청난 벌금으로 그간의 절약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불만을 품은 종업원이 악용할 소지도 충분히 있다.
비즈니스에 사람만큼 중요한 자산은 없다. 종업원들이 비즈니스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망해가는 기업을 직원들이 똘똘 뭉쳐 살려낸 예는 많이 있다. 업주가 종업원들을 가족처럼 아끼면 그들도 업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지금 봉제업계가 처한 상황은 종업원 인건비 깎아서 타개될 수준이 아니다. 물밀듯 밀려드는 중국 상품들을 확실하게 따돌릴 획기적인 아이디어 개발이 급선무이다. 당장의 절약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눈이 필요하다. 법을 지키며 노사간 인간관계를 탄탄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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