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붓는 현상인 부종은 신체 어디에서나 나타날 수 있다. 질병으로 인해서 부종이 생기기도 하지만 특별한 병적인 원인이 없이도 손발이 부을수 있기 때문에 부종이 나타날 때는 병적인 부종인지 생리적인 부종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LA 근교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60세 초반의 남성 전모씨는 두달전부터 다리가 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평소에 고혈압을 앓아왔기 때문에 전씨는 갑작스런 신체의 변화에 매우 민감한 편이었는데 특별한 이유없이 저녁 때는 양쪽 무릎 이하가 매우 부어올라서 신발을 제대로 신기가 어려웠다.
하루종일 서서 일을 해야 하는 전씨는 저녁 때만 되면 다리가 부어서 몹시 불편했고 주위에서는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몸이 붓는다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아왔다. 전씨는 지난 10년간 고혈압을 앓아왔는데 혈압약은 5년 동안 복용해왔다. 전씨의 혈압은 그동안 잘 조절되지 않아서 최근 3개월 전에 고혈압 약을 바꾼 적이 있었다.
검진상 하지 부종 이외에는 특별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고 최근에 실시한 혈액검사도 특이 사항이 없었다. 전씨는 고혈압 약으로 칼슘 길항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이 약의 부작용으로 다리가 붓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혈압약을 다른 종류의 약으로 바꾼 다음 하지 부종을 사라졌다.
인체에서 부종은 어느 장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흔히 나타나는 기관은 폐, 복부, 하지 등이다. 폐부종은 심장의 이상으로 인해서 폐에 물이 차는 것인데 짧은 시간에 폐에 물이 차는 경우에는 하지의 부종없이 호흡 곤란 가슴 통증의 증상으로 나타나고 이때는 응급 상황으로 신속한 처치가 필요하다.
복부에 물이 차는 것은(복수) 간경화증이나 콩팥의 이상, 만성 심부전 등으로 인해서 생기는데 복수 자체가 위험한 경우보다는 그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 부종은 약의 부작용이나 하지 정맥순환장애 (흔히 하지 정맥 밸브의 이상으로 생길 수도 있고 드물지만 하지 정맥의 피가 응고되어서 정맥혈의 순환 장애가 될수도 있다.), 임신 때 염분과 수분이 체내 축적 되어서도 다리가 부을 수 있고 복수와 마찬가지로 간, 신장, 심장의 이상으로도 다리가 부을 수 있다. 또 관절염이 있을 때는 관절의 통증과 함께 손발이 붓는 경우가 있고 여성에서 월경 전 증상(Premenstrual syndrome-PMS)으로 손발이 부을 수도 있다.
부종의 치료는 그 원인 질환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심장의 이상으로 부종이 생기는 경우는 이뇨제를 사용하면 부종이 좋아질 수 있지만 월경전 증상이나 관절염으로 인해서 붓는 경우는 이뇨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흔히 복용되는 혈압약이나 당뇨약도 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몸이 붓는 현상이 생길 때는 부종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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