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사회에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자살하는가 하면 남편이 아내와 바람을 피운 남자를 죽이고 자살하는 등 끔찍한 살인-자살 참극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달 40대 한인 사업가 기모씨가 부인의 총격으로 사망하고 부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불과 한 달 만에 한인 남성이 부인과의 관계를 의심한 식당 주인을 사살하고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은 총을 쏜 사람과 대상은 다르지만 근본 원인은 부부 갈등에서 시작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원만한 가정생활을 꾸려나가는 관건이다. 이것이 제 때 해소되지 못하고 쌓이고 쌓일 때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살인-자살 사건의 절대 다수가 남녀 간의 원한 관계에서 비롯되며 돈과 배우자 부정이 그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인 사회에서 발생한 두 사건도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보면 비극 예방의 필수 요건은 부부 모두 돈 관계나 이성 문제에서 깨끗하게 처신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한쪽이 잘못했을 때 대화를 통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해 풀어나가는 지혜다. 속을 털어놓을 만한 가까운 친지나 이웃 없이 고립되기 쉬운 이민 사회에서는 혼자 끙끙 앓다 일찍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키워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일을 저지른 나모씨도 경제적 어려움, 배우자의 부정 등 엎치고 덮친 여러 문제의 중압감 속에 견디다 못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참을 수 없는 일도 남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실마리도 풀리고 분노가 가라앉는 수도 있다. 한 때의 화를 참지 못해 평생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른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이번 사건도 나씨가 한번만 생각을 고쳐먹었으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더라도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참지 못해 상대방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후회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자주 본다. 스스로 참을 줄 아는 마음을 기르는 것이야말로 원만한 가정생활을 위해서나 사회 전체를 위해서나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는 한인 사회에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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