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세계의 핸디캡
재정세계에서 투자위험은 예상수익의 편차 또는 변동폭을 의미하며 수익예측성을 대변해 준다. 고정금리를 받는 CD나 채권에 너무 치중하거나 수익률 수치만 의식해 위험성이 높은 Emerging Markets 이나 소형주에만 집중할 경우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많다. 투자목적, 기간, 세금 그리고 자신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적절하게 균형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것이 재정성공의 지름길이다. 수익률이라는 동전의 뒷면이 위험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투자와 재정관리에서 공짜란 절대 없기 때문이다.
골프 위험도 읽기
골프장에서 고성이 오고가는 장면의 주범은 핸디캡이다. 내 핸디캡은 올리고 다른 친구들의 핸디캡은 내리는 것이 내기골프의 기본정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발전을 원한다면 자신의 핸디캡을 정확히 산출하고 공포하는 것이 첫 단계이다. 핸디캡은 실력도 나타내지만 위험성을 가늠하는 수치로 사용할 수 있다. 핸디캡은 투자의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처럼 높을수록 스코어의 등락폭이 크며 그 만큼 사고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한다. 공식 핸디캡은 USGA에 가입된 골프장에서 일정 스코어카드를 제출해서 얻을 수 있으나 개인적인 핸디캡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직접 산출할 수 있다. 핸디캡은 스코어, 코스 레이팅(course rating) 그리고 슬로프 레이팅(slope rating)에 의해 결정된다. 코스 레이팅은 해당 코스에서 스크래치 플레이어가 예상할 수 있는 스코어이고 슬로프 레이팅은 골프코스의 난이도를 나타내며 전국평균은 113이다. 스코어와 코스 레이팅의 차이를 평균슬로프(113)와 코스 슬로프 레이팅의 비율을 곱한 수치를 20번 구해 그 중 가장 낮은 10개를 뽑아 평균치를 구한 후 .96를 곱하면 자신의 핸디캡이 된다. 자신의 현주소를 알아야 발전할 수 있지 않겠는가?
투자 위험도 읽기
골퍼가 자신의 핸디캡을 확실히 알아야 하듯 투자자는 반드시 포트폴리오의 핸디캡 즉 위험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핵심은 해당 주식이나 펀드의 위험성을 측정하고 그에 따른 예상수익을 이해하려는데 있다. 먼저 각 자산의 투자위험성은 해당 기간 개별적인 수익률이 평균수익률로부터 얼마나 이탈되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준편차로 측정한다. 기록을 보면 소형주, 대형주, 회사채 그리고 재무성증권의 표준편차는 각각 34.1%, 20.3%, 8.7%, 3.3%로 소형주가 재무성채권보다 10배이상의 수익변동폭 또는 위험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보다 실질적인 위험도는 베타(beta)지수로 측정하는데 해당 주식이나 펀드의 수익과 전체시장의 수익간 공분산을 시장수익의 분산으로 나눈 값으로 분산은 시장의 개별수익이 평균수익으로부터 얼마나 괴리되었는지 보여주며 공분산은 두 자산의 수익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말해준다. 베타는 각 자산이 전체시장에 비해 얼마나 위험한지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 다우나 S&P 500 지수의 수익률이 15% 상승했을 때 해당 주식도 15% 상승했다면 베타는 1로 이 주식의 위험성이 전체시장과 같으며 중도적인 자산으로 분류된다. 15% 이상 올랐다면 베타는 1보다 크게 되며 성장형 자산으로 분류되어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에게 권장된다. 그러나 반대로 15%보다 적을 때는 안정형 자산으로 성장보다 안전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적절하다. 따라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표준편차와 베타계수를 핵심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재정세계에서 공짜는 정말 없다.
(213) 347-6058
변재성 <한미은행 투자자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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