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공대 한인 총기난사사건 관련
총영사관→긴급대책반 구성, 한인회→현지언론 대상 입장발표 계획, 교계→특별기도회 추진등
16일 버지니아공대 재학 한인학생의 무차별 총기 난사로 32명이 살해되고 6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미 사상 최악의 캠퍼스 참사가 발생한 것과 관련,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민-관-종교계가 일제히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관계자들이 현재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역시 한인 동포 및 유학생들의 안전. 이들은 개인의 잘못으로 인한 엄청난 결과가 자칫 전 한인들을 향한 공격과 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을 가능성을 인식하고 피해를 입는 동포들이 없도록 안전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지나친 위축은 정상적인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평상시와 다름없는 생활자세로 일상에 임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고 있다.
시카고 총영사관(총영사 손성환)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7일 오전 긴급대책반(반장 김희석 치안담당영사)을 구성하고 비상업무체제를 돌입했다. 총영사관측은 당분간 사건의 추이를 예의 주시, 동포 사회 및 중서부 지역 유학생들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총영사관은 이미 커뮤니티내 기관 단체 및 중서부 일원 각 대학교의 한인 학생회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성환 총영사는“이번 사건과 관련 시카고총영사관은 동포사회와 더불어 슬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유가족들에게는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총영사관에서는 금번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동포 및 유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일상생활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개인의 신변이나 주변에 특이한 동향이 느껴지면 반드시 총영사관으로 연락, 긴밀한 협의하에 대처해 주기를 아울러 당부한다”고 말했다. 총영사관으로의 연락은 312-822-9485, 224-217-3617로 하면 된다.
한인회는 현지 언론을 대상으로 이번 사건을 슬퍼하는 한인들의 진정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길영 한인회장은“시카고 트리뷴지, NBC TV(채널 5) 등에 보도를 이미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 기회를 통해 ‘한인들 또한 이번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동포 사회의 마음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개인의 과실로 인해 한인들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또한 우리 스스로가 이 땅의 주인이라기보다는 이방인임을 내세우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민간인 차원에서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안전에는 신경을 쓰되 일상과 다름없는 생활 자세를 유지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종교계에서도 특별기도회를 갖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인연합감리교회전국연합회(회장 이홍규) 협동 총무인 김광태 제일한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는“17일 밤 전국연합회 총회의 일환으로 열린 부흥회에서 특별기도회를 가졌다. 유가족들에 대한 애도, 폭력에 반대하는 우리들의 염원을 담은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서면으로 작성, 사건현지 관계자들에게 발송하거나 언론을 통해 발표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카고한인교회협의회의 조현배 회장은 “자세한 대처 계획은 협회 임원진들과 상의해 봐야겠지만 일단 고려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각 교회에 이번 사건과 관련, 특별 기도회를 가질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는 것 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4/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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