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인이 한인이라니...”
▶ “학교내 폭력 더 이상 남의 일 아니다”
K-드라마 팬클럽, 한류역풍 우려속 인종갈등 조짐 우려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인 영주권자 조승희(사진 23.영문학과 )라고 학교당국이 17일 발표했다.
이 발표를 접한 하와이 한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중국계라는 지난 밤 소식에 다소 안심했던 한인들은 결국 총을 쏜 범인이 한인 1.5세 청년이란 소식에 너나없이 비통해 하며 앞으로 한인사회에 미칠 파장에 대해 우려했다. 하와이 현지 언론들도 본보에 전화를 걸어 혹시 인종혐오 범죄 발생 우려에 대한 조짐은 없는지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한인사회 동정을 취재했다.
K-드라마 팬클럽 회원들도 이번 사건이 한류열기를 거스르는 역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며 특히 현지 언론보도가 자칫 인종갈등을 부추기지 않을까 걱정했다.
김승태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정신과 전문의의 한 사람으로 이번 사건은 숨진 학생의 입장에서는 언제 터질 줄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상황이었다. 부모나 이웃, 친구 아무도 이 학생의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비극이 오늘의 참사를 불러왔다. 범인의 부모들의 자살설도 보도되고 있는데 이 또한 예견할 수 있는 이야기다.
자식을 위해 열심히 일한 이민가정에서 그 자식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으니 부모 입장에서 왜 죽고 싶은 심경이 왜 아니겠는가.. 평소 말이없고 외로운 아시아계 학생이 이민가정에서 그리고 주류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겪는 소외와 외로움은 결국 이 학생으로 하여금 어느 집단에도 동화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심을 부추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라도 소외된 계층에 대한 가족, 이웃 그리고 커뮤니티의 관심이 모아져야 할 것이다. 특히 이민가정 학부모들의 경우 자녀들이 보내는 여러 가지 신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용하다’는 것은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녀들과 잦은 대화를 가지며 그 자녀의 문제, 그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의 성격적인 문제를 포함해 가정, 사회적인 복합적인 요소들이 포함된 이번 사건을 통해 앞으로 소수민족 이민가정 자녀들에 대한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더불어 함께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서성갑 한인회장:
하와이 한인사회는 물론이고 전 미주 한인사회가 아마도 같은 충격에 빠져있을 것이다.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특히 조군의 부모에게도 한인사회가 관심을 갖고 위로의 마음을 전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소수민족 이민자로서 미국내 주류사회로부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특히 무비자나 한미FTA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번 사건이 역풍을 일으키지 않을 까 우려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인회를 중심으로한 한인동포사회가 더욱 더 넓은 시각으로 이웃을 살피는 계기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조관제 민주평통회장:
정말 오늘은 슬프고 불행한 날이다.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앞으로 치유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교육사업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건이 앞으로 유학생들이나 방문객 비자발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인 비즈니스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심어진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로컬사회를 향한 봉사활동 등이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정사역센터 남규우목사:
현지에서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가족 친지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유구무언이다. 이번 사건은 한인 학생의 개인의 불행이 미국 사회전반의 문제와 맞물려 터진 복잡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이민가정 자녀의 가치관 혼란과 성격 문제외에도 이라크전 장기화에 따른 미국사회의 생명경시 풍조, 총기 자유로 불거지는 각종 후유증들이 복합적으로 표출된 사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미국 이민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 미국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고 내 가정 내 아이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주류사회 각종 문제와 현상들에 한인 학부모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녀들과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학부모의 노력이 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기대원 정법사 주지:
이번 사건이 앞으로 미주내 한인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앞으로 동포사회 차원에서 청소년, 유학생들에대한 관심을 새롭게 하고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과 가정 나아가 동포사회가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함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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