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한우물‘80년 장수’민족기업
‘화이트’‘가을국화’로 제2의 도약
‘화이트’출시 2년 못돼 1억병 판매 돌파
순하고 그윽한 맛 ‘가을국화’도 인기몰이
무학은 민족의 수난기인 일제시대 1929년 창업돼 민족과 함께 애환을 함께 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장수기업중 하나다. 무학은 1929년 소주와 청주를 제조하던 소화주류공업사로 시작했으며 1965년 무학양조장으로 상호를 변경, 희석식 소주‘무학’을 제조하기 시작한 것이 모체가 됐다. 1970년대 들어 소주양조장들이 업종을 전환하는 변화의 물결속에 1973년에 대두된‘주정 파동’‘무자료 주류유통’의 문제가 나타나면서 소규모 소주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이에따라 정부의 산업합리화 조치법이 발효됐고 경남지역의 36개 양조장을 통폐합·흡수하면서 무학주조의 법인체가 출범하게 됐다.
<마산시 회원구에 위치한 무학의 공장 전경>
▲지방 주류기업에서 전국적인 주류기업으로 발전
1973년 주류제조장 통합 정비는 주류업계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했다.
36개 양조장의 통폐합을 통해 무학은 영남에 기반을 둔 지역 주류회사에서 명실공히 전국, 세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무학은 50년간 ‘무학소주’를 생산하던 신창동 공장의 생산설비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1984년 현재의 마산시 봉암동으로 공장을 이전하게 됐다. 또 생산능력의 보강에 따른 판매확대를 위해 서울지점을 비롯한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충하여 약진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1990년대는 대기업의 소주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대부분의 지방주류회사는 자도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50%대 이하로 떨어지는 등 위기의 시기였다.
무학도 진로, 두산 등 양대 재벌기업이 지방에 소주를 본격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에 봉착하게 됐지만 최재호 현 대표이사로의 경영체제 전환과 함께 제2창업을 선언하고 과감한 조직개편과 함께 차별화된 순한 소주 개발에 착수, 100% 쌀로 만든 화이트소주를 1995년 1월 출시하게 됐다.
화이트소주는 출시 2년이 안돼 1억병 판매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 판매되는 무학의 대표적인 소주 브랜드이다.
2000년대는 무학에게 새로운 도약의 시기였다. 21세기 무학은 세계 최고의 주류회사 달성, 작지만 야무진 기업. 사업부단위 책임경영, 지역적이면서 세계적인 기업. 고객중시 경영 등 다섯가지의 경영방침을 설정하고 70년 역사와 전통을 바탕으로 희망찬 21세기를 창조하고 있다.
무학은 지난 96년 미주지역에 진출한 것을 필두로 세계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수출 1,00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3대 시장 확대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
<무학이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주력 제품. 왼쪽부터 매실마일, 화이트소주, 좋은데이와 가을국화>
▲다양한 주류 제품으로 승부
무학의 대표 소주 브랜드인 화이트는 출시 12주년을 맞았지만 고객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화이트는 소주로는 처음으로 자일리톨 첨가로 상쾌하고 깨끗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숙취해소에 좋은 산소를 72시간 제품에 주입, 숙성시켜 살아있는 맛,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인종조미료 MSG를 사용하지 않고 있고 인체에 이로운 아미노산인 아스파라긴, 알라닌, 굴리신, 알라닌이 첨가됐다. 저도주의 대표주자인 좋은 데이는 300미터 지하의 지리산 천연 암반수로 제조됐다. 16.9도로 일반 소주에 비해 부담없이 마실수 있지만 소주 본래의 톡 쏘는 맛은 그대로 유지했다.
매실마을은 천혜의 자연조건인 지리산 하동 해발 450m~500m 고랭지 청정지역에서 재배, 생산된 청매만을 엄선하여 만든 매실주로 6년동안 숙성돼 살아있는 맛과 깊은 향이 진하게 살아있다. 특히 최고급 와인제조기술인 저온숙성공법을 이용, 매실주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시켜주면서 매실 본래의 맛과 향을 유지했다.
가을국화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순수 국내 야생국화 꽃잎만을 엄선, 찹쌀과 함께 발효시켜 제조된 약주이다. 마산 지역에서 1년에 딱 한번 수확하는 야생국화로 정성스레 담아 만든 국화주인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국화는 머리를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다. 생선회의 잡균을 죽여주는 효과도 있어 생선회와 함께 마시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알콜 도수도 13.5도로 소주보다 월등히 낮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과실주처럼 달지도 않고 소주의 쓰린 맛도 없는 깊고도 그윽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 김영일 미주법인장 인터뷰 >
“지속적 신제품 개발할 것”
“마음속에 괴로운 일, 슬픈 일, 즐겁고 기쁜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소주잔을 기울이며 소주한잔에서 솟아나는 행복을 느껴왔습니다. 저희 무학은 앞으로도 미주한인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좋은 기업이 되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김영일 무학 미주법인장은 LA지역 지상사중 드물게 한국 본사 출신이 아닌 미주지역에서 채용된 미주 한인출신이다. 99년 회사에 입사한 이후 미주지역 시장 개척에 노력한 탁월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에 미주법인장으로 전격 임명됐다.
김 법인장은 “무학은 작지만 야무진 기업으로 주류와 음료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한국적인 술이 가장 세계적인 술이라는 신념으로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법인장은 오는 5월부터 미주지역에서 판매에 들어가는 ‘좋은 데이’ 소주가 한국에서 처럼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지난 11월 한국에서 출시된 ‘좋은 데이’는 16.9도로 한국에서 도수가 가장 낮은 소주이면서도 소주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특히 젊은 신세대와 여성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법인장은 “무학은 21도의 화이트 소주와 함께 16.9도의 좋은 데이, 6년 숙성된 매실로 빚은 매실마일, 야생국화 발효주인 가을국화 등 모든 소비층을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미주지역에서 판매하고 있다”며 “미주한인들의 조언과 격려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310)669-9589
<무학의 주력 제품인 화이트 소주 생산라인 전경>
■회사 연혁
1929.03 - 소화주류공업사 설립
1946.06 - (주)마산양조공업사 상호 변경 - 증류식소주 제조
1965.02 - (주)마산양조공업사에서 (주)무학양조장으로 상호변경 (희석식 소주 생산)
1973.09 - 무학주조주식회사로 상호변경 및 법인설립 경남지역 36개 소주제조장의 총 폐합 및 흡수
1987.02 - 희석식소주 ‘화이트’출시
1991.04 - 프랑스 Marie Brizard & Internation사와 리큐르 기술제휴
1991.07 - 일반증류주 ‘제우스’위스키 출시
1992.10 - 리큐르 전통매실주 ‘매화’ 출시
1992.12 - 프랑스 전통 리큐르‘마리브리자르, 챨스톤폴리스’외 10종 출시
1993.03 - ‘무학화이트’ 소주 출시
1994.03 - ‘무학 골드’ 소주 출시
1995.01 - 100% 쌀로 만든 ‘뉴화이트’ 소주 출시, 국내 최초의 순한소주
1996.10 - 화이트소주 1억병 판매 돌파
1998.01 - 주식회사 무학으로 상호변경
1998.05 - 리큐르 대중 매실주 ‘매실마을’ 출시
2002.05 - 단일규모 세계 최대 용량 세병기 도입, 무결점 설비시설 완료
2002.09 - 과실주 국내 최저가 샴페인 ‘페스티발’ 출시
2004.03 - 리뉴얼 화이트플러스 출시
글 ·사진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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