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목사(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신앙에는 네 단계가 있다. 첫째 단계는 복음을 듣는 단계다. 둘째 단계는 아는 단계다. 셋째 단계는 믿는 단계다. 넷째 단계는 믿는 대로 사는 단계다. 신앙의 첫째 단계는 전해진 복음을 듣는 단계다. 듣는 단계는 누군가 복음을 전하는 자가 있어 그 복음을 듣는 단계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느니라”(롬10:17). 전하는 자의 사명이 중요하다. 전하는 자가 있기에 들을 수 있다. 교회로 정기적으로 선
교통신을 보내오는 선교사들이 있다. 그 내용을 읽어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열악한 상황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하고 있는지 눈으로 보는 것 같다.
오늘 날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일하는 선교사달의 사명 중에 가장 큰 사명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우리들도 누군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준 사람이 있었기에 오늘 날 이렇게 믿는 사람이 되어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신앙의 둘째 단계는 복음을 들어서 아는 단계다. 복음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배우고 또 배운다. 전하는 자가 노력하여 설명해 주는 복음은 듣는 과정에서 조금씩 깨달아지고 이해가 되게 된다. 이 단계가 복음을 아는 단계다. 알게 하는 일은 중요하다. 아는 것이 중요하다. 알기에 믿을 수 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떻게 믿겠는가.
예를 들어서 예수께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출생하셨다는 성경 이야기를 들어서 알게 되면 그것을 믿을 수도 있고 믿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알기 위해 믿는다(Credo ut intelligm).”라고 말한 신학자가 있다. 그는 알고 믿는 것이 아니라 알기 위해 믿는다는 것이다. 우선 믿고 보라
는 것이다. 우선 믿는 것도 전하는 자로부터 들은 내용이 있기에 그 내용을 믿는다는 말이 아닌가. 우리가 말하는 안다는 것은 아는 내용이 나의 사고체계 속에서 긍정이 되고 수긍이 되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과는 다르다.
신앙의 셋째 단계는 들어서 알게 된 복음을 믿는 단계다. 들어서 알게 된 것을 믿음으로 수긍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들은 것을 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을 다 믿는다고 할 수는 없다. 아는 것 중에 믿는 것도 있고 믿지 않는 것도 있다. 아는 것과 믿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우리가 듣는 복음은 어디까지는 믿고 그 이상은 믿을 수 없는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복음은 100%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복음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믿음도 하나님이 주실 때 가능하다. 베드로를 위시한 제자들이 3년이나 예수님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녔지만 그들은 확실한 믿음이 없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 고난을 당할 때 선생님이신 예수님을 부인하기도 했다. 그러던 제자들이 목숨을 내걸고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오순절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고 난 후였다.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믿음으로 충만해짐으로 마침내 온전한 믿음의 소유자들이 되었던 것이다.
신앙의 넷째 단계는 믿음으로 받아들인 복음을 따라 사는 단계다. 초대교회 성도들과 같이 성령을 받아 믿음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면 믿음으로 사는 삶은 자연적으로 수반되기 때문에 신앙의 네 번째 단계는 세 번째 단계와 하나로 묶어도 되는 단계다. 믿음은 행함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야고보 사도는 야고보서 2장 1절과 26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신앙의 네 단계에 비추어 나는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지 자신을 살펴보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우리가 되기를 원한다. 하나님의 복음과 축복은 듣는 자 모두에게 저절로 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듣고 온전히 믿고 행하는 자에게만 복이 된다.
믿음의 네 단계, 복음을 듣고 알고 믿고 또 행하는 단계에까지 올라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복을 놓치지 않고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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