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엷은 돌빛의 옷을 입고 왔다 기다란 치마 흐르며 왔다 멀리 고향의 산간지방에서 왔다 산나리처럼 고개 꺾으며 오래 걸어서 왔다 제비똥 떨어진 그루터기에서 신발을 고쳐 신으며 왔다 일요일, 점심때도 훨씬 지나 도착한 그녀는 내 집 마당 대추나무 아래 조그맣게 서 있었다 눈 밑 그늘진 곳이 더 파랬다 오는 대로 나를 불러 깨우지 않고 참! 언제까지 서 있으려고 바로 깨우지 않고 참!
이진명 (1955~) ‘비’ 전문
낮잠에서 깨어났을 때 바깥엔 비가 내린다. 시인의 마음은 공연히 애틋해지고,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고향으로부터 온 손님만 같다. 산나리처럼 고개를 푹 꺾으며 걷다가 그루터기서 신발 끈을 고쳐 신으며 왔을 것만 같은 비. 손님이 온 줄도 모르고 잤다는 것에 미안하기까지 하다. 홀연히 낮잠에서 깨어 비오는 마당을 내다보는 시인의 눈매가 선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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