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회장→ ‘월권행위 김길영 사무총장 해임’
김 사무총장→ ‘김영만 회장이 총연 규정 어겨’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이하 총연)김영만 회장이 미주총연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는 김길영 시카고 한인회장을 해임하겠다는 의사를 갑작스럽게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영만 총연 회장은 지난 8일 본보를 비롯한 각 언론사에 ‘사무총장 해임에 관한 건’이라는 제목의 공식 서한을 팩스로 발송했다. 이 서한에는 총 3개 항목에 걸쳐 김길영 사무총장을 해임하는 사유가 명시돼 있다. 김 회장이 밝힌 해임 사유는 ▲김길영 사무총장은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총연의 송재경 사무처장에게 ‘개XX’라는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한 점 ▲사무총장은 회장을 보좌하는 직책이나 김 사무총장이 총회장의 지시를 무시한 채 자신의 업무 영역을 뛰어넘는 월권행위를 하고 있는 점 ▲총회와 감사 준비에 필요한 자료($10,007.00) 사용처에 대한 증빙서류) 제출을 이미 3차례에 걸쳐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불응하고 있는 점 등이다.
그러나 김길영 사무총장은 김영만 회장의 주장은 한마디로 일고의 가치고 없으며, 그는 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사무총장이 8일 시카고한인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미주총연은 지난해 5만달러, 올 들어 8만달러의 그랜트를 재외동포재단으로 부터 지원받았다. 김영만 회장은 지난해 말에 그랜트 중 일부인 2만달러를 자신의 개인구좌로 옮겨 놓은 바 있으나 총연측에서는 이에 대해 크게 문제를 삼지 않고 넘어갔다. 그러나 올 2월 들어 6만달러를 김영만 회장이 추가로 자신의 구좌로 옮기려하자 당시 총연의 이영기 사무처장이 이를 극구 만류했으며, 주미한국대사관에서도 이 사실을 알고 문제 삼았다. 이 과정에서 김영만 회장은 이영기 사무처장을 해고했고, 김길영 사무총장은 ‘감사기관에 의뢰해서 재무감사를 받아 확실하고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는 절차를 밟자’고 김영만 회장에게 건의했다. 그러자 그때부터 김영만 회장은 ‘김길영 회장을 자기편을 들지 않는다’고 견제해왔다는 것이다. 김길영 사무총장은 “나는 구두로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아 서한 등을 보내 ‘빨리 감사를 받자’고 요청했었다. 이같은 사태가 알려지자 각 지역의 한인회장단이 긴급 상임이사회를 소집하기를 원했고, 이에 따라 오는 17일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진상을 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영기 사무처장의 후임으로 김영만 회장에 의해 임명된 송재경 사무처장에게 욕설을 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욕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김영만 총연회장은 지난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돈을 개인구좌로 옮겼다는 것은 아주 허무맹랑한 소리요, 90~95%는 다 거짓말이다. 지난해 총연이 그랜트 5만달러를 받았는데 나는 그 돈을 한번 만져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길영 사무총장이 해임사유에 거론된 1만7달러를 수령해 나간 것이 지난 5월 31일이다. 지금 김 사무총장이 그 돈을 사용한 내역이 있고, 영수증이 있다고 하지만 쓰는 즉시 바로 보고를 해야 될 것 아닌가? 나는 이 돈과 관련한 내용을 2005-6년도 회계감사 내역에 넣지를 못해서 다음해로 이월까지 시켰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김 사무총장이 송재경 사무처장에게 욕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데, 김 사무총장 스스로가 나에게 ‘욕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고 말했다.
한편 돈 1만7달러와 관련 김길영 회장은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 돈은 한국에서 김영만 회장으로부터 행정비로 쓰도록 받은 돈인데 환전한 시점이 지난해 7월말이다. 따라서 2005-6년도 회계연도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 돈으로 총연 회보를 만드는 등 그때 그때 자금 사용 내역을 김영만 회장에게 보고했다. 영수증과 사용내역은 배희철 이사장의 요청으로 오는 17일 상임이사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김영만 회장에게 넘겨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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