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가 국보로 지정한 유대교 회당 ‘윌셔 블러버드 템플’이 한인사회를 향해 문을 활짝 열었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은 한인과 유대인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한 가운데 가진 ‘코리안 오픈 하우스’ 행사를 통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문호개방을 공식 발표하면서 두 커뮤니티간의 우호와 협력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유대력으로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오전을 제외하고는 이 회당의 모든 시설이 한인들에게 공개된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은 시설 공개와 함께 한인 커뮤니티와 한인 기독교 등 종교 지도자들과의 정례 회동, 유소년들의 상호 커뮤니티 방문 등을 추진하고 또 유대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세워주기 위해 한인 통역을 채용해 종교 간의 대화 등 각종 프로그램에 한인들을 초청한다는 계획이다.
이 템플은 1929년에 세워진 남가주에서 가장 오래된 회당으로, 이 유대교 회당이 양 팔을 활짝 벌리고 한인 사회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인과 유대인 커뮤니티는 공통점이 많다. 비교적 짧은 이민 역사에도 불구하고 남다른 성장을 이룩했다는 점이 우선 그렇다. 교육열이 높고, 근면하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거기다가 한인들은 유대인이 떠난 자리를 메우면서 경제 활동을 펴왔다. 이번 ‘윌셔 블러버드 템플 개방’은 두 커뮤니티가 이웃으로서의 서로를 인식하는 단초가 됐다는 점에서 상당히 상징적이다.
또 고무적이기도 하다. 유대인 비하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원복씨의 만화 ‘먼 나라 이웃나라’ 파문 속에서 양 커뮤니티가 협력의 이정표를 세움으로써 쓸데없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윌셔 블러버드 템플’ 개방은 동시에 한인사회에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남가주 지역의 한인 교회는 천 단위가 넘는다. 그 중 일부 대형 교회의 시설은 매머드 급이다.
이렇게 많은 한인 교회들 중에 얼마만큼이나 해당 지역사회에 스스로를 열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다. 다민족 사회의 일원으로서 한인사회는 이 점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