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자를 향한 한 소녀의 꿈이 익어간다.
뉴저지주 레오니아고교의 박미영(16 미국명 줄리앤)양은 차분하고 성실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창 꿈이 높고 허영도 있을만한 나이지만 성숙하고 겸손하다. 연구에 몰두하는 과학자의 성격이 이럴 것이라는 느낌이 확 다가왔을 정도다.
미영이와 3명의 친구가 함께 이룬 팀은 최근 ‘영 사이언스 아치버스(Young Science Archievers)’가 실시하는 과학 경시 프로그램에 과학 프로젝트를 제출, 당당히 선정됐다.‘영 사이언스 아치버스’는 AT&T 재단과 루슨트재단, 메릴린치, 뉴저지아프리칸아메리칸펀드, 카마재단, 카밀 앤드 헨리 드리푸스 재단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과학진흥재단이다.
매년 뉴욕과 뉴저지의 고교생들은 이곳에 과학 프로젝트를 제출해 서로의 과학 실력을 겨룬다.
미영이가 속해있는 레오니아팀은 ‘The Effect of Perchlorate on Algae and Lettuce’라는 주제로 제안서를 제출, 당당히 선정됐다. 영 사이언스 아치버스는 제안서가 채택된 프로젝트에 대해 700달러의 연구지원금을 전달한다. 최종 논문은 5월중에 제출, 6월에 수상 작품을 가린다.미영이는 “과학이 환경 분야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도 이같은 관심을 보여준다. 로켓의 연료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과염화물(perchlorate)이 환경에 유해한지 무해한 지를 연구하기 위해 물벼룩(daphinia)을 통해 실험하는 것이다.
이같은 실험은 이제껏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참신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여성 과학자를 꿈꾸는 미영이가 환경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프로젝트다. 실제로 미영이처럼 여성과학자의 참여가 높았다면 과학이 훨씬 환경친화적으로 발전되었을 것이라고 주장도 있다. 여성적 사고와 끈기와 섬세함이 도입되었다면 과학기술은 지금보다 더 자연친화적이고 실용적이며, 또 좀더 융합적인 발전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생물을 특히 좋아하는 미영이는 앞으로 과학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한다.
미영이와 함께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절친한 친구인 케이티(한경은)는 “미영이가 말수는 적지만 항상 속이 깊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친구”라고 귀뜸한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이지만 노래방 가는 것도 좋아하고 지난 여름에는 FIT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했던 다재다능함도 갖고 있다.미영이는 이번에 프로젝트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생물 교사인 닥터 캅(Copp)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밝은 웃음을 지었다. 미영이는 아버지 박현식씨와 어머니 허명애씨 사이의 2녀 중 장녀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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