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토) 오후 4시 30분 시내 M&T뱅크 스테디엄에서 열리는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플레이오프전을 앞두고 타운은 온통 풋볼 얘기로 꽃을 피우고 있다. AFC 챔피언전 진출을 앞두고 한판 대결을 벌이는 양팀은 ‘악연’으로 묶여 있어 NFL 최고의 공격과 수비팀이 벌이는 ‘창과 방패의 대결’ 이외에도 이번 시합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감회는 남다르다. 이 시합 관련 화제를 묶어본다.
▲콜츠는 1953년-1983년 20년간 볼티모어를 근거지로 뒀으나 1984년 3월 29일 인디애나폴리스로 ‘야반도주’, 볼티모어 팬들에게 충격과 배신감을 안겨줬다. 볼티모어팬들은 그때의 통한을 이번에 설욕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지난 7일 M&T뱅크앞 당시 콜츠의 스타 조니 유니타스의 동상 앞에는 수천명의 팬들이 모여 그의 발을 만지며 승리를 기원하기도 했다.
▲23년전 콜츠를 ‘훔쳐간’ 주역 중 한 명인 당시 인디애나폴리스시장이 현재 메릴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전 몽고메리카운티로 옮겨온 윌리엄 허드넛은 콜츠의 이전협상을 벌였던 인물. 그는 분노한 시민들로부터 밥 얼세이 콜츠 구단주에 이어 ‘볼티모어의 공적 2호’로 꼽혔다. 그도 1960년대에는 애나폴리스에서 장로교 목사를 지내며 볼티모어 콜츠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하지만 콜츠의 이전에 대한 그의 역할에 여전히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콜츠가 인디애나폴리스의 부흥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 시합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치솟는 티켓 가격에 나타난다. 티켓 전문 판매사이트인 stubhub.com에 의하면 가장 비싼 좌석은 1,118 달러, 꼭대기의 싼 좌석도 3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 스포츠 티켓츠 언리미티드(STU)사는 “매물이 적어 시간대마다 티켓 가격이 변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싼 티켓도 269달러에서 시작한다”고 전했다. STU 관계자는 암표 거래는 불법이라며, 위조티켓에 속지말라고 경고했다. 레이븐스의 타이트 엔드 다니엘 윌콕스는 “나는 물론 팀동료들 대부분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티켓 요청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불행하게도 모두 TV로 경기를 시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 주변 주차도 일찍 주차할 경우 30달러이나 최고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븐스는 올시즌 수비에서는 리그 전체 1위로 꼽혔다. 런 수비는 2위, 패스 수비는 6위이다. 이에 반해 콜츠는 수비가 전체 21위이며, 런 수비의 경우 32위로 최하위이다. 대신 패스 수비는 2위로 높다. 이와 달리 레이븐스는 공격에서 17위로 중위권이나 콜츠는 3위이다. 특히 리그 최고 쿼터백으로 꼽히는 콜츠의 스타 쿼터백 페이턴 매닝은 올시즌 3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레이븐스는 이 대결에서 낙승을 예상하고 있다. 레이븐스는 수퍼볼에서 우승한 2000년 시즌 이래 홈구장에서 42승 17패(.750)로 리그 최고의 홈구장 승률을 갖고 있다. 올 시즌에도 8경기 중 7승을 거뒀으며, 최근 30 홈경기에서는 무려 25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콜츠도 지난 23 어웨이경기에서 16승을 거둬 .695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레이븐스는 2001년 이래 매닝이 이끄는 콜츠와 4번 싸워 2001년 12월 한 차례 이겼을 뿐 이후 줄곧 패했다. 레이븐스는 빌릭 감독이 직접 공격 사령탑을 맡은 이래 최근 10게임에서 게임당 344.2야드 전진을 기록, NFL 10위에 올라있다. 콜츠는 383.2야드로 뉴올리안스에 이어 2위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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