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회와 한미동포재단과의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겉으로는 사무실 이전과 청소비 납부 문제 등을 놓고 다투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남문기 한인회장과 김시면 동포재단 이사장간의 감정싸움이라는 게 이번 사태를 지켜본 사람들의 중론이다. 도대체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단체장이라는 사람들이 서로 돈을 내라 마라하며 목청을 높여 싸움을 벌인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이번 문제의 발단은 한인회관을 관리해온 동포재단이 리모델링을 하면서 든 비용의 일부를 한인회 측에 전가하려 하면서부터다. 동포재단 측은 주차비와 청소비 등을 한인회가 부담할 것을 요구했고 한인회 측은 “지금까지 내지 않던 것을 왜 갑자기 달라느냐”며 버텨 사태가 악화된 것이다.
이들은 9일 한인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타협을 시도했으나 동포재단 측은 한인회가 사무실 이전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강제 퇴거시키겠다는 등 협박조로 나왔고 한인회는 한인회대로 동포 재단 해체와 건물 관리권을 인수하겠다고 맞섰다. 서로 한 발짝씩 물러서 양보를 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자리에 이처럼 힘겨루기 식으로 나왔으니 문제가 풀릴 리 없다.
한인회관이 존재하는 이유는 한인회가 업무를 볼 장소를 마련하는데 있는데 거기서 한인회를 쫓아내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놀랍다. 한인회가 없는 한인회관에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겠다는 것인가. 또 동포재단을 해체하겠다는 발상도 마찬가지다. 누가 한인회에게 동포재단을 해체할 수 있는 권한을 줬는가. 양측이 이런 식으로 나가면 결국에 가서는 또 그 지겨운 법정에 갈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두 단체는 물론이고 한인 사회 전체의 망신이다.
지금 한인 사회는 범죄 퇴치부터 재개발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함께 논의하고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한인 사회의 주요 단체장들이 힘을 합쳐 노력해도 잘 될까 말까한 판에 새해 벽두부터 별 얘기 거리도 되지 않는 문제 가지고 티격태격 해서야 되겠는가. 두 사람은 이제부터라도 이성을 되찾고 이 문제를 하루속히 원만히 마무리 지은 후 진정으로 한인 사회를 위해 봉사할 의사가 있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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