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까지 이라크군에 전 지역 작전권 이양
펠로시 하원의장, 병력증강안 표결 다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이달부터 점진적으로 약 2만명 증강하고 오는 11월까지 이라크 18개주 전역의 작전권을 이라크군에 넘길 계획임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라크 경제지원과 고용창출을 위해 10억달러 이상을 제공하고 이란과 시리아를 제외한 중동 각국에도 이라크에 대한 지원 확대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대하는 이라크 미군 증강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밝혀 이라크 사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논란은 증폭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이 밝힐 새 이라크 전략에는 바드다드에 미군 병력을 집중적으로 늘리고 서부 안바르 주에도 4천명을 증원하는 등 총 2만여명의 병력을 증강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오는 11월까지 이라크 내 18개주 전역의 작전통제권을 이라크군에 넘길 것임도 밝힐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현재는 이라크 전 지역 중 3개주에서만 이라크군이 작전권을 맡고 있다.
최대 2만명의 미군은 부시 대통령의 증강 발표에 따라 배치 준비태세를 갖추겠지만 현지 병력 증원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1차 증원군은 이달말 이전에 이라크에 투입될 것이라고 AP통신은 밝혔다.
첫번째로 이라크에 투입될 부대는 쿠웨이트에 머물고 있어 신속한 배치준비가 갖춰진 제 82공수사단 2여단이 될 것이라고 한 관리는 말했다. 이 부대는 3천500명 규모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쿠웨이트로 이동해 대기하고 있다.
이라크 서부지역의 해병대 여단은 병력 증강 차원에서 이라크 주둔기간이 연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병력 증강과 함께 이란과 시리아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항공모함 존 스테니스호의 걸프해역 배치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펠로시 의장의 제니퍼 크라이더 대변인은 하원이 대통령의 제안을 표결에 부칠 것이라고 말해 미군 증강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파란을 예고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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