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이용료 등
사후 카드결제‘냉가슴’
부모 전통권위도 흔들
웹 2.0시대를 맞아 부모의 자녀 용돈관리도 급속히 디지털화되면서 부모의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 저널 6일자는 ‘용돈 2.0시대’란 제목의 르포기사에서 미국 부모가 자녀의 ‘지출 디지털화’로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용돈으로 자녀를 통제하던 오랜 관행을 깨면서 부모의 전통적인 권위도 흔드는 부정적 효과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루네스케이프 온라인 게임과 페이팔에 이르기까지 부모의 크레디트 카드로 지출한 ‘디지털 용돈’이 무려 30억달러에 달했다고 집계했다.
한 예로 14세짜리 아들을 둔 주부는 MLB 베이스볼에 2.99달러, ESPN 버텀라인에 4.99달러, 테트리스 게임에 7.99달러, e-베이 경매관련 0.25달러에 iTunes 다운로드 비용 32.67달러까지 ‘도무지 알아먹기 힘든’ 내용들로 채워진 크레딧카드 명세서에 기가 막혔다. 심지어 성인 사이트 다운로드분으로 보이는 가이스텁 비키니걸 월페이퍼에 3.98달러가 부과되어 있었다. 이 주부는 이웃집 아이들까지 함께 컴퓨터에 매달려 있을 경우 건당 99센트인 음악 다운로드가 마구 이뤄질까 봐 “전전긍긍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익숙지 않은 부모에겐 자녀들의 온라인 씀씀이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자녀들의 용돈도 이제는 선 지출 후 결제의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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