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에포크 시니어 리빙’ 내 브레인 피트니스 센터에서 훈련중인 입주자 모리스 듀코프(89·왼쪽)와 안셀 클라인먼(92).
요즘 미국엔 전국적으로 두뇌 건강 증진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의 ‘브레인 짐’부터 노인 센터의 두뇌 건강을 돕는 식사 및 액티비티에 이르기까지 요즘 나오는 두뇌 건강증진 프로그램들은 이제 노년기에 들어서는 베이비 붐 세대 및 기억력 상실과 치매를 막으려는 그들의 부모 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두뇌건강 증진’프로그램 갈수록 인기
노년층 기억력 상실·치매 예방위한 체계적 훈련
일부 “집중력에 도움”… 과학적 효과는 검증안돼
미국 노년학회의 스페셜 프로젝트 담당 공동 디렉터인 낸시 세리드윈은 “앞으로 5년쯤 후에는 가장 주목받는 토픽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데 당면 과제는 두뇌 건강 증진 프로그램들이 도대체 과학적으로 얼마나 근거가 있는지를 밝히는 일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구만 해도 수십개다. AARP 같은 단체도 두뇌건강 요령을 제공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협회는 ‘메인테인 유어 브레인’ 웍샵을 수백회씩 개최하는데 애플 컴퓨터와 록히드 마틴 같은 대기업에서 많이 한다.
보험회사 중에서도 최소한 2개 사는 두뇌건강을 밀고 있다. ‘멧라이프’는 ‘러브 유어 브레인’이라는 61페이지짜리 자사 발행 소책자를 예비 고객에게 배포하고 있다. ‘휴매나’도 495달러짜리 두뇌 피트니스 소프트웨어를 무료 혹은 대폭 할인한 가격으로 400만명쯤 되는 노년 고객에게 배부할 예정이며 컴퓨터 가게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그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브레인 피트니스 캠프’를 연다.
고정 독자에게 두뇌체조를 제공하는 HappyNeuron.com, 좀 더 민첩하고 명석한 머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관심 있을 MyBrainTrainer.com 같은 웹사이트들도 있다.
닌텐도의 비디오 게임 ‘브레인 에이지’는 베이비 붐 세대 이상 연장자를 겨냥한 것으로 간단한 셈과 음절세기, 단어 기억하기, 에드가 앨런 포나 찰스 디킨스의 작품 중 한 구절을 빨리 큰 소리로 읽는 것이 내용이다.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전두엽 외피를 운동시킨다.
그러나 이런 두뇌 건강 증진 프로그램들이 바라는 바가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는 과학자들이 많다.
그러나 두뇌 건강에 좋다고 권장되는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나쁘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 약물이나 약초제제처럼 혹시 몸에 나쁠 위험도 없다. 알츠하이머협회의 임상심리학자인 엘리자베스 에절리 박사는 “그 모든 것들이 대체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매우 조심스럽다. 그렇게 한다고 자동차 열쇠를 어디 뒀는지를 잘 기억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두뇌 건강 증진 프로그램의 매력은 강력하다. 브레인 피트니스 센터를 갖고 있는 많은 노인 거주시설 중 하나인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에포크 시니어 리빙’에 사는 이들은 아인슈타인, 로뎅의 조각 작품 ‘생각하는 사람’, 인간 두뇌에 관련된 여러 사실 등 다양한 포스터가 벽에 붙은 방에서 하루에 한 시간씩 8주 동안 이야기의 세부사항을 기억해 내고 비슷한 소리가 나는 음절을 구별해 내는 등 컴퓨터 운동을 한다. 그중 한 명인 데이빗 호비츠(92)는 덕분에 특히 독서 집중력이 향상되고 사람 이름도 조금 더 잘 기억하게 됐다고 말한다.
체인인 ‘아메리터스 어시스티드 리빙’도 거주자와 그 가족, 직원과 커뮤니티 주민들을 위해 두뇌 건강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직은 플로리다, 매서추세츠,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시설에서만 연어와 호도 같은 두뇌 건강에 좋은 식품, 스펠링 비 같은 액티비티 등을 제공하고 어려운 보드게임을 했는지, 하루에 1만보를 걸었는지, 일주일에 아마씨를 세번 먹었는지 등을 묻는 자기평가 설문조사를 한다. 매서추세츠주 툭스베리의 아메리터스 시설인 ‘아일 앳 에메럴드 코트’의 브레인 프로그램에는 일주일에 닷새씩 로비에 놓인 의자에 앉아 다리를 올리고 펴는 운동도 포함되어 있다.
또 두뇌 건강 증진 활동이 치매를 조금 지연시킬지는 모르지만 예방한다고 믿는 학자는 거의 없다. 지금까지 나온 가장 강력한 증거는 심혈관계 운동이 혈류를 개선시키므로 두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정도다. 그러니까 심장에 좋은 것은 머리에도 좋을 것이라는 얘기라고 연방질병통제 및 예방센터의 건강관리 및 노화연구실장인 린다 앤더슨 박사는 말한다. 마찬가지로 심장 건강에 좋은 음식은 뇌 건강에도 좋다고 볼 수 있다.
국립노화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최소한 10시간에 걸쳐 기억, 추리, 사무 처리 속도에 대한 두뇌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관계 능력이 향상되고 5년 후까지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사자들은 약 먹기나 전화 걸기 같은 일상생활이 약간이나마 덜 어려워졌다고 대답했지만 대부분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자들은 보고했다.
반면 알츠하이머 초기단계에서 얼굴과 이름 짝 맞추기나 수표책 잔고 맞추기 같은 실생활에 필요한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그 능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컴퓨터로 기억 및 집중 게임이나 크로스워드 퍼즐 같은 것을 한 사람은 실생활의 사무들을 그만큼 잘 처리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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