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에 다이아몬드 장식·게임기에 여성용 디자인‘인기’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베스트 프렌드”는 옛말, 요즘은 “다이아몬드 박힌 셀폰”이다. 셀폰에 붙일 크리스탈 장식 킷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한편 T 모빌은 400달러짜리 보석으로 장식된 핑크색 ‘주시 쿠투어’ 전화기가 금방 품절되자 이제는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가 디자인한 한정판 셀폰을 팔고 있다.
올해 구찌 가방보다 인기있는 것은 호사스럽고 날렵하기가 수퍼모델을 연상시키는, 400달러짜리 금색 ‘돌체 & 가바나’ 모토롤라 V3i 전화기다.
여성용이라면 빨강이나 핑크색으로만 만들면 되는 줄 알던 전자제품 회사들이 요즘은 더 작고 가볍고 사용하기도 쉬우며 기타 여성적 감수성이 넘치는 각종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 전자제품협회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소비자로서의 파워를 과시해 온 여성들은 자신과 가족들을 위한 모든 종류의 테크놀로지 제품들을 구입하는데 있어 남성을 3대 2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매릴랜드주 래넘에 사는 나타비아 비니어드(19)가 가장 앞선 테크놀로지로 만든 최신 제품이 스타일리시하기도 바라는 전형적인 여성 소비자일 것이다. “새로 나오는 전화기는 모두 갖고 싶다”는 그녀는 지난 달 그동안 사용하던 접는 전화기를 새로 나온 소니 워크맨 전화기로 바꿨다. 미디어 플레이어와 라디오, 비디오 카메라가 내장된 것이 모두 맘에 들었기 때문인데 검정색만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반짝이는 가짜 다이아몬드를 붙였다. “좀 여자다와 보이게 하려고요”
여기서 여자답다는 것은 성차별적인 고정관념이 아니다. 여자들은 남자들과 기호가 다르다는 뜻이다. 소비자전자제품협회사 올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남자들은 HDTV 보기를 더 좋아한 반면 여자들은 셀폰과 휴대용 게임을 더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놀로지에 관해 이야기할 때 여자들은 남자와 감각이 다릅니다”고 야후 텍의 제너럴 매니저인 팻 휴스턴은 말한다. 테크놀로지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생활에 어떻게 어울릴까를 더 생각한다는 것이다.
올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는 게임 시스템 중 하나인‘닌텐도 위’는 어느 정도 여자들에게 어필하도록 디자인됐다.‘닌텐도 오브 아메리카’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조지 해리슨은 일본에서 게임의 인기가 떨어지던 이삼년 전에 닌텐도사는 그때까지 주고객이던 젊은 남성층 이외의 사람들도 목표로 삼기로 기업 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한다.
비디오 게임 시스템은 여러 가지 버튼과 조이스틱들로 가득차 있었지만 닌텐도는‘DS’시스템에 터치 스크린을 추가해 단순화시켰다.‘위’에는 모션 센서를 추가해서 진짜 액션인 것처럼 콘트롤러를 테니스 라켓처럼 휘두르거나 자동차 핸들처럼 돌릴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2년 전에 나온 닌텐도의‘DS’시스템은 여성 고객을 30%나 확보했다. 과거 게임 보이 머신의 여성 구매자가 5%였던 것에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다른 제조사들도 여자들 마음을 읽는 일에 더 익숙해지고 있다.‘모토롤라’의 경우 최근 여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목록을 작성했다. 즉 긴 손톱으로 누르기에 문제 없는 키보드, 얼굴에 바른 화장품이 문질러지거나 묻어 나지 않는 표면처리, 핸드백 안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치 등등으로 앞으로 나올 제품에 반영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 특약-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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