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목사(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사람들은 큰일을 하기 원한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하나님은 큰일뿐만 아니라 작은 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신다. 큰 일하는 사람만 하나님이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일을 하는 사람도 하나님은 기억하신다.
금년도 노벨 평화상이 작은 자들을 돌보기 위한 일에 지혜를 쏟아 부은 방글라데시 여누스(Yunus)와 그가 설립한 그라민(Grameen=Rural)은행에 돌아갔다. 여누스는 미국 벤더빌트대학교에서 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 교수다. 그는 1983년 은행을 설립했다. 은행을 설립하게 된 동기가 재미있다. 여누스는 교수시절에 수피아 베검이라는 세 아이의 어머니인 21세난 어린 나이의 어머니를 만났다. 여누스가 그 여인에게 수입이 얼마냐고 물었다. 그 여인은 중간인에게 의자를 만드는 대나무 재료를 위해 9센트를 빌리는데 그 중에 2센트는 중간인에게 도루 납부해야 한다고 했다. 여누스는 9센트 때문에 사람이 노예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 다음날 학생들을 데리고 그 여인이 사는 조브라란 곳을 찾아갔다.
그 마을 사람 중 43명이 빚을 지고 노예로 살고 있었다. 총 부채액은 27달러였다. 그는 27달러를 지불하고 그들로 하여금 자유를 얻게 해 주었다. 그리고 언제든지 갚을 수 있을 때 갚으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다 갚았다. 이러한 일을 계기로 너무 가난해서 어디서도 돈을 빌릴 수 없는 사람들, 특히 가난한 여자들을 위해 그는 은행을 설립하게 되었다.
그는 은행을 설립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용품인 집의 냉장고, 텔레비전 등등을 필요한 소액의 융자(200달러 미만)를 아무런 보증 없이 대출해 주었다. 그리고 언제든지 돈이 생기면 갚으라고 했다. 그런데 일단 융자를 받으려면 5인 그룹을 형성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리고 그 5인의 그룹에서는 2명이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연대책임을 느끼게 하고 서로를 돌보는 상호이익을 위한 상부상조의 분위기를 만드는 계기가 되게 했다. 은행 설립 이래 지금까지 그 은행은 벵글라데시의 660만여명에게 수억만 달러의 돈을 융자해 주었고 99%의 융자금이 회수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여누스의 마이크로 크레딧(Micro-Credit)이론은 오늘날 경제학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여누스와 그라민 은행에 노벨평화상의 영예와 상금 140만 달러를 안겨주었다. 그러므로 2006년도 노벨평화상은 모든 가난한 자들의 영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생동안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무수한 작은 일들을 하면서 살아간다. 어지러워진 방을 정돈하는 일, 목말라하는 어린아이에게 물 한 컵을 받아서 주는 일 등 수 없이 많은 작은 일들을 한다. 교회 생활에서도 그렇다. 주일 아침에 일찍 나와서 예배 준비를 하는 일, 코흘리개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가르치는 주일학교 교사의 일, 힘들게 한 주간 동분서주하면서 살다가 피곤이 풀리지도 않은 채 남보다 일찍 나와서 성가연습을 하여 예배를 돕는 일, 예배당 여기저기에 떨어진 휴지를 주워서 버리는 일, 병들어 고생하는 이들을 찾아 기도하고 대화하며 그들의 외로움을 달래어 주는 일, 바쁘기는 매 일반이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서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보는 일, 그 외도 이름도 빛도 없이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 등등...
그런데 이런 작은 일에 아무리 성심성의를 다해 충성을 한다 해도 여누스처럼 노벨상은 받지 못한다. 그러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여누스는 노벨상을 받았지만 교회를 위해 일한 사람들은 하나님에게 인정을 받아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의의면류관, 생명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고, 교회를 위하고, 하나님이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계신 버림받고 소외된 작은 자들을 위해 하는 작은 일들이야 말로 ‘작은 큰 일’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작은 큰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임할 하나님의 축복은 노벨평화상 보다 크고 귀한 줄 믿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