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건목사(뉴저지베데스다교회)
최근 뉴욕, 뉴저지 소재 한인신학교의 자질과 거기서 배출되는 목사, 박사들이 교계의 관심이 되고, 저질 신학교를 정화시키려는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영원한 생명과 진리를 다루는 일에 전문성과 함께 내적 자질을 구비하는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런 동기와 목적이 과연 소기의 목적을 이루어서, 신학교육이 정상화 되며 내실을 거두기를 기대하고 바란다.
안타까운 것은 우연히 일간지 속의 사진을 보면서, 부실 신학교를 운영하며 마땅히 책임의 한 부분을 맡아야 할 분이 정화와 개혁의 주체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볼 때, 착잡한 감정을 갖게 된다. 필자도 신학교에 관여하는 사람으로 이 문제의 현실과 대안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한인 신학교의 등장은 한인들이 한국말로 신학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 말고도, 미국 신학교가 갖는 신학교육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신학교의 주목적이 사역자를 배출하는 것임에도,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미국 신학교는 교회와 상관없이 신학 자체에 관심을 갖는다. 하여, 전통적으로 교회에서 믿고 있는 신앙의 기조를 쉽게 이탈해서 소위 자유주의 신학을 여과 없이 가르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배운 학생들이 과연 하나님의 말씀의 사역자로 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다. 한인 신학교의 등장은 이런 미국 신학교가 갖는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해서 복음주의 노선의 신학을 올바르게 가르치는데 있다.
그러나 한인 신학교는 자체 내 심각한 부실의 원인을 안고 있다. 그 부실은 신학교를 운영하는 주체들의 부실에 근거한다. 왜 신학교가 생겨나는가? 겉으로 표방하는 이유 이면에서 명예와 물질적인 욕심에서 과연 자유 할 수 있을까? 교회의 일꾼들을 가르치는 분들은 과연 신학적, 목회적 소양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신학교육의 주체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한, 부실 신학교의 출현과 유지는 손을 쓰기 어렵다고 본다. 신학교육의 문제와 함께 대두되는 문제는 목회적 소양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교세의 확장을 위해 무분별하게 안수를 주는 교단에 대한 대책도 절실하다고 본다.
목회자가 되는 것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그를 섬기는 삶을 사는 것이다. 아무리 보아도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직분이 아닐 수 없다. 이 직분은 전혀 하나님의 은혜와 붙드심으로 가능하다. 인간적인 장점을 내세울 수 없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의 부르심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면,
하나님의 일꾼으로 드려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훈련과 배움을 요구받는지? 그런 소양이 없이 교회 현장에 나아가는 일은 본인과 교인들을 위해 얼마나 심각한 문제와 손실이 되는지?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시시로 듣는 교회안의 갈등과 문제는 이런 준비 없음이 빚어내는 쓴 결과가 아닌가? 은혜로 부르심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영혼과 진리를 맡은 일에 그 준비는 평생을 다해도 마침이 없다.
예견컨대 부실 신학교의 문제는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 까닭은 인간의 욕심을 씻고 벗어나는 일이 신학교 안에서 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부실을 통해서 자신의 소욕을 이루고자 하는 수요가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신학교의 개혁과 정화의 문제가 실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신학교육의 책임을 맡고 있는 분들의 자기 개혁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자기 개혁이 없는 개혁 운동은 허망한 메아리가 될 것이다. 오늘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양심과 동기를 살피면서, 교회 안에서, 신학교 강의실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하나님의 종들을 양육하는 많은 신실한 분들을 성원하면서, 신학교 정화운동이 결실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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