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 주경찰 그렉 헤이스팅스 수색대장이 7일 김씨 가족이 실종됐던 지역 지도를 배경으로 김씨 부검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임스 김씨 애도 전세계서 이어져
주류언론“초인적 휴먼스토리”
추모 홈피에 기부금·메일 쇄도
ABC방송과 CNN 등 주류언론들은 김씨를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가장”이라며 연일 진한 휴먼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또 그가 가족을 구하기 위해 강추위와 폭설을 헤치고 협곡을 무려 10.25마일이나 움직인 것에 대해 ‘초인적’이라며 애도했다.
CNET는 회사 홈페이지를 추모 페이지로 꾸몄고, 그를 자주 게스트로 초대했던 MSNBC방송도 추모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들 사이트에는 김씨 가족을 위한 모금과 함께 추모의 글과 e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한편 지역신문 한 구석에 조난 기사 한 자락으로 처리될 뻔했던 이 소식이 전 미국인들의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김씨가 근무하던 CNET 홈페이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씨넷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만 100만여명에 이르고 있어 실종소식을 접한 고객들의 댓글이 쏟아지면서 다른 유사 사이트들까지 가세하게 만들었고, 이는 다시 CNN등 전국을 커버하는 메이저 방송사들의 취재로 이어지며, 미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 모으게 만들었다.
사망한 제임스 김씨는 생전에 CNET을 통해 한국 전자제품을 비롯한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하면서 네티즌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았다.
웹진 방송을 통해 그의 프로그램을 즐겨봤다는 한 네티즌(ID ipeout7)은 ‘김씨는 한국의 전자제품을 미국에 많이 소개해준 유명한 전자제품 TV저널리스트’라면서 ‘한국인들도 미국인들과 같이 그를 영원한 영웅을 기억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 가족의 친구인 스콧 윈델스가 지난 1일 만든 웹사이트(www.jamesandkati.com)에선 김씨 가족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거나 기부금을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이미 세계 각지에서 수천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김씨 유족과 윈델스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제임스의 사망 소식으로 깊은 슬픔에 빠졌지만 모든 이들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방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구조대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옷·SOS메모 등 길에 흔적 남겨>
김씨는 마지막까지 가족을 구하기 위해 구조를 요청하는 기록을 남기고, 홀로 도움을 청하기 위해 첩첩산중을 헤매면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기 위해 어린이 옷, 찢어진 지도 등 각종 물품들을 떨어뜨리는 등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합동수색대는 김씨의 시신이 발견된 인근 길에서 긴급구조를 요청하는 SOS 메모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메모에는 김씨는 숨지기 직전 하얀 종이에 쓴 메모에서 “부인과 어린 두 딸이 지난 일요일(25일) 이래 차에 갇혀 있으며 구조대를 보내 달라”라고 적혀 있었다.
한편 승용차에서도 부인 케이티 김씨가 쓴 구조 요청 메모가 발견됐다.
<백두현·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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