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영국의 대영제국 박물관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 인류사에 해당되는 보물들을 모아 놓은 이 박물관은 세계 최초의 공공박물관인 동시에 지금도 한 해에 수백만명이 관람하는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대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대부분의 유물들이 영국의 식민지에서 빼앗아 온 것이라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는 만큼 사랑한다고 했나요? 영국의 각 나라에 산재해 있던 역사 유물들을 자기 나라로 가져가 보관함으로서 지나온 인류 역사의 궤적을 훌륭하게 그려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각 나라에서 기증한 유물들을 모아 전시하기도 하는데, 박물관 2층에는 한국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박물관에 가면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보물이라도 알지 못하면 전시해 놓은 역사 유물은 그저 돌덩어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전문 관광 가이드들은 ‘박물관에 들어와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각 나라의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 나라의 문화적 수준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한 나라의 문화적 수준은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영국 의회는 대영박물관 운영을 위한 예산을 매년마다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있다고 하니 박물관에 대한 국가적인 관심과 애정이 부러울 뿐입니다.
대영 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의 하나는 개설 당시부터 도서관의 기능을 함께 유지하였다는 점입니다.
지금도 영국에서 발행되는 모든 서적과 일반 간행물은 의무적으로 대영박물관에 기증해야 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 박물관이 관람객을 즐겁게 만드는 것은 입장료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영박물관의 외형은 그리스 신전 양식 건물로서 전시실은 지하와 지상 1,2층에 걸쳐 모두 94개입니다. 전시실의 총 길이는 총 4km에 이릅니다.
1층 전시실에는 이집트, 그리스-로마, 아시아 전시실. 그리고 대영제국의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영제국의 박물관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그 유명한 로제타 스톤(Rosetta Stone)입니다.
1799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원정대가 나일 강 삼각주에서 발견한 이 돌판은 이집트 상형문자의 해독을 가능하게 했던 인류 역사의 기념비적 돌판입니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관람객들을 반기고 있는 이 로제타 스톤을 보는 순간, 그야말로 숨이 턱하고 막혀 왔습니다.
신학을 공부할 때 흥미롭게 들었던 그 돌판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물관 1층 우측에는 대영제국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천정이 매우 높은 둥근 원형의 전시실로 전시실 전체가 책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책을 꺼내려면 바닥에서 사닥다리를 이용하는 것보다 천정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것이 더 빠르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 도서관에는 의회 민주주의의 바탕이 된 권리 대 장정(마그나 카르타)과 영국이 식민지 인도와도 바꿀 수 없다고 했던 셰익스피어의 원고, 그리고 베토벤의 악보와 헨델의 메시아 악보 원본 등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칼 막스는 이곳을 출,퇴근하다시피하며 자본론을 집필하였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대영박물관에서 그리스-로마의 신상들을 전시해 판테온 관을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으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지식 없이 관람하고자 하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보았던 것은 2층 전시관 중앙에 인류가 질병 정복을 위하여 생산해 놓은 전 세계 수많은 항상제를 모아 놓은 전시품이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항생제 종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복되지 않고 있는 인류의 질병을 생각하면 인간의 한계에 대하여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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