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아주관광 장희빈(본명 장옥성·사진) 이사
여성 가이드로‘종횡무진’
관광업계‘큰 누님’됐죠
남자 가이드 못지 않게
프로의식 바탕 능력발휘
“OC주민들 OC회사 이용
편안한 서비스 받으세요”
OC 아주관광 장희빈(본명 장옥성·사진) 이사는 한인 관광업계의 큰 누님이다.
1994년 아주관광에서 가이드 생활을 시작한 장 이사는 “처음에 입문했을 때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를 많이 당했다”며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1976년 미국에 이민 와 30년 동안 라미라다, 터스틴, 요바린다에만 산 OC 토박이인 정 이사가 가이드를 시작한 이유는 자녀교육 때문. 어바인에 위치한 인공심장판막 제조회사 ‘에드워드 랩’에서 14년 동안 근무해 생활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UC샌타크루즈와 버클리에 진학한 두 자녀의 학비까지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겁 없이 두드린 관광업계의 문은 높고 단단했다. 처음에는 큰 회사에서 받아주지 않아, 작은 회사에서 가이드 생활을 시작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아주관광에 스카웃된 뒤에도 ‘여자가 사무직이나 하지 무슨 가이드냐’는 질시와 비아냥거림이 한동안 계속됐다.
하지만 프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다보니 회사와 동료들로부터 조금씩 서서히 인정을 받게 됐다. 10년이 지난 요즘은 남자 가이드들이 스스럼없이 가정문제를 논의할 정도다. 그는 “가이드는 육체적으로는 힘든 건 사실이지만, 여성의 섬세함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데, 아직도 여성 가이드는 겨우 5명 내외”라며 후배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보람은 진로문제로 고민하면서 관광버스에 오른 손님이 여행을 하면서 삶의 방향을 잡았다고 감사 카드를 보내올 때 느낀다. 비결은 간단하다. “이민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미국에 뿌리내리고 후손들이 잘 될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주요 레퍼터리는 원주민인 인디언 이야기, 캘리포니아의 주인이었던 멕시칸 이야기, 서부 철도건설에 공헌한 중국사람 이야기, 2차 대전 때 캠프에 잡혀 간 일본사람 이야기.
애환은 역시 여행업계의 과다한 저가 경쟁으로 인한 시장의 왜곡에서 시작된다. 터무니없이 낮은 요금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과도의 서비스를 요청하는 손님을 만날 때가 가장 난감하다.
9월 가든그로브 가주마켓 맞은편에 오픈한 OC 아주관광 지점장으로 자리를 옮긴 장 이사는 “비행기표 예약과 관광상품 구입을 LA와 똑같은 가격에 할 수 있다”며 “OC 주민들이 OC 회사를 많이 이용해야 계속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많은 이용을 부탁했다.
그는 “대다수 투어가 OC 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여행 당일 LA까지 올라가는 불편도 사라졌다”며 “풀러튼과 어바인 등의 한인을 위한 픽업 서비스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OC 한인사회에 마켓이라고는 샌타애나에 하나밖에 없었던 시절부터 OC에 살아온 장 이사는 “OC 한인들은 여러 면에서 안정되고 열심히 살아서 좋다”며 “계속 장점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714)534-1200.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