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레틴-A를 사용했다는 수잔 홉스.
드럭스토어의 미용용품 진열대에는 세월을 돌려놓는다고 약속하는 제품들로 넘친다. 피부를 다시 생기 있게 해주고 젊음의 광채를 되찾아준다는 그들 제품의 레이블에 쓰인 성분들도 알파 하이드록시 애시드, 항산화 비타민, 녹차, 구리, 카페인, 콩, 펩타이드 등 다양하다. 그렇게 많은 제품들 가운데 여전히 눈에 띄는 성분 하나가 레틴-A다.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는 ‘레틴-A 마이크로’ ‘레노바’ ‘에이버지’ ‘타조락’ 같은 브랜드와 제네릭 제품도 있고 그보다 강도가 덜하지만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레티놀은 백화점이나 드럭스토어에서 파는 제품들 속에 들어있다.
콜라겐 생성 도와 오래 사용땐‘탱탱 피부’유지
관련 화장품 300여가지… 암세포 치료도 효과
초기엔 부작용으로 사용 포기하는 사람 많아
민텔 세계 신제품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출시된 레티놀 성분이 든 화장품은 300종에 가깝다. 최신 제품으로 ‘뉴트로지나 헬시 스킴 앤타이 링클 인텐시브 아이 크림’‘록 레티놀 코렉션 딥 링클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저’‘에이본 어뉴 라인 엘리미네이터’ ‘니오-레티놀 라인 플럼퍼 SPF 15’‘MD 스킨케어 알파 베타 데일리 페이스 필’‘스킨수티컬스 레티놀’ 같은 것이 있다.
그렇게 많은 의사들과 미용제품 회사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노화방지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레틴-A와 레티놀이 아직까지 환영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피부과 의사들이 하는 대답은 그것이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효과에 대한 증거까지 갖추고 있다.
미시간대 의대의 피부과장인 존 부어리스 박사는 “내가 알기로 분자 수준에서 작용한다는 것이 분명히 밝혀진 약은 이것 하나 뿐”이라고 말한다.
레틴-A는 20년도 더 전에 여드름 치료약 처방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런데 곧 의사와 환자들은 또 다른 혜택을 눈치 채기 시작했다. 피부를 생기 있고 부드럽게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레틴-A를 사용한 사람들은 주름과 기미가 줄어드는 등 살결이 고와졌다고 보고했다. 학문적 연구도 곧 그 노화방지 효과를 확인해 줬다. 1988년에 부어리스 박사와 미시간대학 동료들이 출판한 레틴-A가 햇볕에 탄 피부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는 16주간 연구에 참여한 30명의 환자 전원에게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결과가 나왔음을 말하고 있다.
일반명은 레티노익 애시드, 또는 트레티노인이라 알려진 레틴-A는 비타민 A에서 추출된다. 레틴-A보다 덜 강력한 레티놀 역시 그 효과가 증명됐다. 피부세포에는 세포기능 조절을 도와주는 레티노이드 수용체가 들어 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세포가 많아지는데 레틴-A를 계속 사용하면 세포가 정상화된다고 피부과 의사들은 말하고 있다.
레틴-A는 피부세포들을 더 빨리 새것으로 바뀌게 만들므로 살결이 고와지고 기미와 주근깨를 흐릿하게 해준다. 넓어진 모공을 축소시키고 모공 내 세포도 빨리 교환시키므로 그것이 막혀 여드름이 될 가능성을 줄여준다. 그렇지만 레틴-A가 그렇게 오랫동안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콜라젠 보존력 때문이다.
콜라겐은 피부를 탱탱하고 탄력 있게 해준다. 햇빛에 계속 노출되면 콜라겐이 분해되는데 나이가 들면 세포는 손상을 회복시킬 콜라겐을 점점 덜 생산하므로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늘어지고, 찌그러진다.
레틴-A는 콜라겐 생성을 돕는 일을 두 가지로 한다. 미시간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틴-A에는 햇빛 노출로 인한 피부 손상을 시작도 되기 전에 막아준다. 자외선에 노출된 후에 콜라겐을 분해시키는 성분인 콜라제나제가 늘어나지 않게 한다는 것이다. 또 레티노이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면 새로 형성되는 콜라겐의 양이 많아진다.
플로리다주 로얄 팜 비치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다 은퇴한 수잔 홉스(56)는 많은 시간을 옥외에서 보냈지만 15년 동안이나 레틴-A를 사용한 결과 같은 나이 또래의 다른 여성들에 비해 거의 주름이 없는 얼굴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레틴-A를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햇빛으로 인한 피부 손상이 굉장했을 것이라는 홉스는 레틴-A가 커다란 차이를 만들었다고 믿고 있다.
레틴-A의 효능은 미용에만 그치지 않는다. 부리스 박사에 따르면 레티노이드는 암 전단계인 피부세포 치료에도 사용되어 왔는데 2년 동안 사용한 후 그 세포들이 모두 정상이 된 것으로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레틴-A가 이처럼 효과가 있고 연구도 많이 되어있는데 왜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 많은 피부과 의사들은 교육 부족을 이유로 든다. 레틴-A는 가장 크게 오해받고 있는 약들 중 하나라고 말하는 팜비치의 피부과 전문의 케네스 비어 박사는 레틴-A를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사용해 부정적인 부작용을 겪고는 너무 일찍 사용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한다.
레틴-A의 문제는 사용 후 첫 8주까지는 붉고, 껍질이 벗겨지는 등 피부를 더 나빠지게 만드는데 있는데 24주쯤 지나고 나면 극적으로 달라진 자신의 피부를 보게 된다고 피부과 의사들은 말한다.
앞의 홉스도 처음 레틴-A를 사용했을 때 심하게 여드름이 돋아 의사에게 전화해 그만 쓰겠다고 했더니 의사가 말렸다면서 “그 2주 후에 피부가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제조회사들은 레틴-A를 덜 불편하고 더 효과적으로 만들 방안은 강구해 왔는데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는 브랜드 네임 제품들에는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는 모이스처라이저와 피부에 더 잘 스며들게 하는 시스템이 들어 있다. 그것이 제네릭 레틴-A와 더 비싼 유명 브랜드 레틴-A와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가격은 유명 브랜드가 150달러 정도고 제네릭은 80달러 선이다.
처음 6주간 정도 꾹 참고 바르면 효과
레틴-A를 사용할 때는 참을성과 상식이 요구된다. 사용 후 첫 6주는 잘 참아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 의사들은 콩알만큼만 덜어 얼굴 전체에 바르라고 권하며 첫 2주 동안은 일주일에 사흘 밤(피부에 자극이 심하면 일주일에 한번)만 바르다 차츰 피부에 익숙해지면 매일 밤 사용할 것을 권한다.
임신한 여성이나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을 가진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많은 의사들이 레틴-A를 바른 후 흡수되도록 20분쯤 기다린 다음에 모이스처라이저를 바르라고 권한다. 아울러 레틴-A를 바를 때는 글리콜산, 비타민 C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좋고 햇빛을 열심히 차단해야 한다. 레틴-A 사용 중 왝스를 하면 피부가 갈라질 수 있다.
<‘에이본 어뉴 라인 일리미네이터 네오-레티놀 라인 플럼퍼’(16달러)>
<‘페이셜 트리트먼트’(16달러)>
<‘록 코렉션 크림’(각각 19달러99센트)>
<‘MD 스킨케어 데일리 페이스 필‘(7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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