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SLR “잘 나가네”
531~939달러 가격대
판매 50% 증가 전망
사진 애호가들의 고가 카메라 구입이 늘면서 보급형 디지털 SLR 카메라가 잇달아 발매되고 있다. 미국인 가정의 절반 이상이 필름 카메라를 작은 사이즈의 ‘똑딱이’(point-and-shoot) 디카로 교체한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 수준을 넘어 한 때 프로 사진작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줌렌즈와 수많은 다이얼을 장착한 몸집 큰 SLR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판매업체들과 업계 분석가들은 할러데이 시즌 판매고 전망치를 앞다퉈 상향 조정하고 있다.
마케팅 회사 인포트렌즈에 따르면 디지털 SLR의 판매고는 북미에서 올해 전년대비 50% 증가를 기록하면서 총18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체 디카 시장의 약 20%에 해당되는 것이다. 인포트렌즈의 에드 리 분석가는 “아마도 이정도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이처럼 많은 소비자들이 값비싼 SLR을 찾는 것은 똑딱이에 실망을 느끼기 때문. 예를 들어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의 스냅샷을 찍을 때 셔터 반응시간이 긴 똑딱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SLR은 또 베이비부머들에게 70년대와 80년대에 즐기던 사진 촬영이란 취미를 다시 한번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밖에 SLR을 들고 다니는 것이 남들이 보기에 쿨하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SLR은 531~939달러 정도에 달한다. 프로들은 6년 전부터 당시 4,000달러였던 디지털 SLR로 자신들의 장비를 교체하기 시작했으며,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500달러를 넘는 디카에는 관심을 갖기 않을 것이라고 빗나간 예상을 내놓았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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