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모목사(뉴욕한국인 그레잇넥교회 원로)
언더우드와 아펜셀라로 시작된 한국의 장로교와 감리교 선교를 필두로 한국선교는 활발해 갔으며, 성공회, 침례교, 안식교, 성결교, 구세군 등의 선교사들도 줄을 이었다. 저들은 나라와 교파에 따라 선교의 주제나 방식에 있어 약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건전한 기독교를 전하려 노력했다. 어찌보면 초대교회가 당시 이방의 여라나라에 선교하며 퍼지던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르(J. Edwin Orr), 웰치(H. Welch), 게일이나 스캇(Robrtson Scott)등이 전한 한국선교의 내용이나 정책을 살필 때, 그들이 기독교를 완전하게 전했다고 하기는 어려우나, 최소한 저들이 기독교의 신령한 면과 사회 정치적인 면을 나누거나 편벽됨이 없이 고루 선교하려 애썼던 흔적을 발견한다. 초대 미국 선교사들이 대부분 미국의 부흥회식 복음주의 신앙의 형태를 가진 자들로서, 그들의 선교가 순수한 영적복음을 더 우선하게 되고 도탄에 빠진 한민족도 도덕적인 경건한 신앙 신봉자들이 더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 선교사들의 미국 부흥회식 복음주의의 약점을 보완하는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면을 미선교부 본부의 선교정책에서 발견한다. 미국 장로교 선교본부 해외총무 스피어(R. E. Speer)가 그의 ‘기독교와 나라들’(Christianity and the Nations)에서 선교목적에 관해 발표한 시책에서도 한국의 교회가 너무 미국 부흥회식의 복음주의에 빠지지 아니하고, 국가와 사회 정치적인 면을 겸비하는 균형된 기독교가 되게 하려는 노력을 엿본다. 즉 외국선교의 목적을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의 토착적인 삶에 적합한 생의 형태”로 발전시키는데 있다 믿었다. “사회적으로 그 백성의 전통에 뿌리박고 그 나라의 전통문화의 관례에 적합하며 민족적 생활의 기저에 연결된 민족교회 성립이 그 이상”이라 했다. 스피어는 이런 민족교회를 “어떤 외국의 속박도 받지 않는 것”이라 강조하며 심지어 어떤 “서구의 교파적 교회의 교권적 조직의 이식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선교정책의 비전은 일제의 식민지국가의 억압속에 신음하는 한민족에게는 실로 놀라운 복음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토착적인 민족교회는 한민족의 정신이나 비전, 그 의무라는 민족적 주체의식이나 국가의식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피억압 속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이며 한국민들에게는 간절하게 찾고 기다리던 새롭고 강력한 희망의 종교였다. 일본이 한국교회를 감시하며 선교사들에게 강한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 것고 다 이런 기독교의 국가사회와 정치적인 면의 가르침이 저들의 식민정책에 문제가 됨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일본총독부는 외국 선교사들이 기독교를 신령하고 죽어 천당에 가는 문제나 관심하는 것이라 가르치며, 세상나라나 사회 정치적인 문제는 기독교인이 상관하지 않는 것이 기독교라 한국인들에게 가르치도록 압력을 가했다. 이런 일본의 요청에 협조하며 한국에 머물든지, 그렇지 않으면 한국을 떠나라는 강압정책이었다. 얼마의 선교사들은 추방과 핍박의 위협에도 일본의 강요를 거절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한국에서의 기독교선교”라는 미명으로 일본 정부에 굴복하고 한국 기독자들에게 다시 교정하여 가르치기 시작했다. 교인은 이 세상나라와 사회 정치적인 문제엔 관여해선 안되며, 신령한 은혜와 죽어 영혼이 천당에 가는 문제들에 관심
하는 것이 기독교라는 것이었다. 특히 애국애족 운동은 반기독교적이라기에 순박한 한인기독자들 중엔 심령부흥회 특별집회에서 자신이 “애국애족 운동한 죄”를 참회하는 신자들도 있을 정도였다.
비록 이를 미국의 선교사들이 전한 기독교가 얼마의 서양옷을 입을 것이었을지라도, 그러나 이들의 복음전파의 선교적 열정과 기도,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교육, 병원, 사회사업 등과 함께 아름답고 귀한 예수정신을 보이려던 과감한 증거 등은 다 초대교회의 제자들이 복음증거를 위해 모든 정성과 힘을 다하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본다. 이들이 전한 복음은 도탄에 빠진 한민족을 구하기에 부족이 없는 진리요, 이 복음은 개인의 심령을 구하며 동시에 나라를 구하는 모든 힘을 고루 가진 종교였던 것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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