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내 여러 가지 사정상 과연 이 취재를 갈 수 있을까..., 군조직에 대해 전혀 모르는 기자가 과연 미 태평양사령부 장성들과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을까... 데스크가 지시한 기사 꼭지를 제대로 챙길수 있을까...,
기자는 지난달 21일 이른 아침 설레임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히캄공군기지로 향했다.
부시대통령 하와이 방문으로 이날 히캄공군기지 일대는 삼엄한 경비가 펼쳤다, 비슷한 시간대에 규모는 엄청나게 다르겠지만 각각의 전용기를 타고 헤스테 대장을 비롯한 기자는 서쪽으로 부시대통령 일행은 동쪽을 향해 각각 자신의 임무를 위해 떠났다.
헤스터 대장의 전용기가 오산에 도착할 때쯤 나는 비행기의 조정석으로 안내되었다. 조종석에는 헤스터 대장이 비행을 하고 있었다. “기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비행하는 거냐” 는 기자의 질문에 헤스터 대장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전용기 사용시 이착륙은 직접 비행 한다”고 답했다. 한국에 도착후 호텔에 짐을 풀고 장교클럽에서 하와이 히캄에서 온 장교들과 한국 오산 장교들, AP기자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오산기지의 최고 책임자인 우드 중장을 비롯해 여러 장교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모임에서 기자의 두려움을 일시에 날려 준 것은 다름아닌 ‘한류열기’였다.
이번 취재에 기자와 더불어 동행한 AP 기자가 일본에서 생활 했던 자신의 경험을 전하며 라이스 소장에게 요즘 한국문화가 일본을 사로잡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너도 나도 한류에 대해 알고있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한류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이 기자에게 이어졌다. ‘무식이 용기’라고 했던가 기자가 이번 취재를 앞두고 막연하게 가졌던 두려움들이 일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작 히캄의 공보관은 여전히 긴장 상태였다. 중위와 별을 단 장성들과의 차이는 하늘과 땅으로 이들과 함께하는 자리는 언제나 긴장하게 되고 겁이 난다는 것이다.
한류 덕분에 긴장을 푼 기자는 1박2일간의 숨막히는 취재일정을 무난히 소화했다.
오산과 군산기지내 공군들은 그들의 대장이 하와이에서 날아와 직접 추수감사절 음식을 서브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존경스러워 했다. 이같은 모습을 지켜보는 현지의 한 한국 병사는 “신선한 충격이며 한국 부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헤스터 대장과 참모들은 현지의 젊은 병사들과의 폭넓은 대화의 시간을 갖기 노력하며 그들의 얘기를 열심히 경청했다.
하와이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는 한국으로 가기 전 공보관이 건내준 일정표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보았다.
그리고 데스크로부터 지시받은 기사꼭지들을 정리해 보았다. 공보관이 건네준 조그만 일정표에는 기자들의 짐을 옮기는 시간부터 버스타는 시간, 이동지 도착시간 등 아주 상세히 안내되어 있었다. 돌아보니 그 일정표의 시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잘 진행되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음 약속한 일정표대로 움직여 한 치의 시간도 틀리지 않고 모든 일정이 진행되었다는데 기자는 놀라웠다. 또한 조금은 무리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데스크의 취재지시가 막상 현장에서 부딪혀 보니 실현 가능한 것이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독자들에게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취재는 결국 헤스터대장을 비롯한 미 공군 공보실의 헌신적인 도움(그러나 이번 취재기간동안 숙식비는 별도 지불)과 보다 더 좋은 기사발굴이란 ‘일 욕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자는 이번 특별취재를 통해 조직에서의 리더의 역할과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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